담양군-순창군 '협력'…담양호 저수량 걸림돌 차수벽 철거키로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이 협력해 담양호 저수량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돼왔던 차수벽을 철거하기로 했다.

담양군은 31일 담양호 저수량을 늘리기 위해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의 차수벽을 철거하기로 순창군과 업무협약을 했다.

영산강 유역종합사업으로 1976년 9월 준공된 담양호는 총저수량 7천7만톤 규모로, 유역면적은 6천560ha(담양군 4천720ha, 순창군 1천840ha)이다.

담양호는 1976년 축조 당시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에서 24%의 물이 간접적으로 유입되도록 설계됐으나 2010년 3월 가뭄을 극복하고자 순창군 지역 주민들이 도수터널에 2m 높이의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하면서 현재까지 유입 수량이 제한되고 있다.

순창군의 간접유역 물이 차단 되면서 담양호 평년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낮아졌고 올봄 갈수기에는 최저 28%까지 낮아져 농업용수 공급에 큰 불편을 초래해 지역 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담양호는 담양군 외에 장성군과 순창군, 광주시에도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원이다.

이렇듯 올해 초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절실한 시기에 이병노 담양군수가 최영일 순창군수에 제안해 차수벽을 철거하기로 했다.

차수벽이 철거되면 평년 저수율이 20%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등 물 부족으로 인한 농민들의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차수벽 철거는 전남과 전북 자치단체의 상생협력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상생을 위한 큰 결정을 내려주신 순창군수님과 순창군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