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 열흘만에 경제현장에 다시 등장…내달 최고인민회의서 인사조치 가능성
'김정은 공개 질책' 받은 김덕훈 여전히 건재…광산 준공식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재해 대비가 미진하다며 공개적으로 질책해 문책이 예상됐던 김덕훈 내각총리가 경제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0일 황해남도 은률광산 서해리 분광산 준공식이 진행됐다며 여기에 김덕훈 총리가 참석했다고 31일 보도했다.

그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내각총리'라는 기존 직함대로 온전히 호명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 안석 간석지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아 재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김덕훈 내각에 돌리면서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총리 취임 이후 '경제사령탑'으로서 실세로 평가돼온 김덕훈이 해임 등 징계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선 김덕훈이 김정은의 지난 18일 안변군 시찰 보도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내각총리'로만 불려, 질책 이전에 이미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는 해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태국 수상에 축전을 보낸 사실이 보도된 데 이어 이날 '김정은 질책' 열흘만에 나온 보도에서 그가 모든 직함을 유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총리로서 외부 활동까지 수행하며 아직은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리가 주도해 경제현장을 찾은건 지난 8일 보도된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등 농업부문 사업 일정 이후 20여일 만이다.

다만 다음 달 26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회의에서 인사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이를 통해 공식적으로 해임 등 인사조치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