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 그림으로 풀어낸 불안…이화익갤러리 최병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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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구조물이 얼굴 부분을 거의 완전히 가린 형태로 시작한 초상 연작은 강박 증상이 조금씩 완화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에서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최병진의 개인전은 강박보다는 좀 더 일반적인 감정인 불안을 모티브로 삼은 새로운 초상 연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새로운 작업에서는 과거 겨우 숨 쉴 구멍만 남겨두거나 아예 얼굴을 빈틈없이 가렸던 데서 조금씩 얼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얼굴을 감싸는 구조물의 형상도 좀 더 부드러워지고 무채색이나 블랙에 가까웠던 색도 밝아지고 다채로워졌다.
좀 더 차분해진 내면을 반영하듯 작품의 분위기는 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림 속 인물은 기본적으로는 작가 자신이지만 동시에 제각기 조금씩 불안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전날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강박과 불안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면 작품이 또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때가 되면 풍경을 그릴 수도 있고 현실에 포커스를 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1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