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고려아연, 이차전지 동맹…광산투자 프로젝트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이 고려아연과 이차전지 밸류체인 사업과 관련해 포괄적인 동맹을 체결한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고려아연은 안정적인 사업처를 갖추는 등 양사가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윈-윈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30일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인 HMG Global LLC로부터 5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HMG Global LLC에 신주 104만543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5272억원이며 지분 5% 수준의 규모다. 발행 신주는 교부일로부터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전량 보호예수 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 1인 추천권을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협업 실행력도 높였다.

고려아연은 신규 유치한 투자금을 이차 전지 소재 사업 등의 신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고려아연은 현대차그룹과 핵심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2차 전지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사업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핵심 원재료 공급망 확보 ▲배터리 중간재 공급 ▲미래사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과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충족하는 핵심소재원료 확보를 위한 공동 광산투자 및 개발 프로젝트 추진하기로 했다.

양 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등 사업 기회 검토, 필요 기술 공동개발 등 미래사업 협력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제휴로 고려아연은 이차 전지 소재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판매처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기차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원료가 다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활용되는 배터리 순환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배터리 핵심원료 확보는 모든 배터리 업계와 전기차 제조사들이 직면한 리스크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제휴를 계기로 고려아연은 배터리 전주기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로서 배터리 업계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