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대선 실시' 젤렌스키 입장 이어 산적한 난제 지적
우크라 대통령 고문 "올해 선거 없다"…10월 총선 가능성 부인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올해는 선거가 없을 것이라며 오는 10월 총선 실시 가능성을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선거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다"며 "올해는 선거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시 선거가 불가능한 이유 5가지도 열거했다.

그는 현재 계엄령 상태를 비롯해 전투 지역에서의 선거 준비의 어려움, 동원된 시민들의 입후보 자격 제한, 선거 비용, 수백만 명에 달하는 난민 등을 문제로 꼽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오는 10월 총선에 이어 내년 3월 대선이 예정돼 있으나,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는 계엄령에 따라 선거 실시가 금지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내년 대선을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은 대선을 치를 의지가 있다면서 서방의 지원과 법 개정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평시보다 선거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시 상황에서 국방비를 선거 비용으로 전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계엄령하에서 선거를 치르려면 법을 개정해야 하고, 최전방 군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 참관인을 전선으로 보내야 하는 등 현실적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