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기준 세계 317위, 대만 6위의 부자…"실제 출마는 불투명"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72)가 역대 대만 총통선거 출마자 가운데 최고 부자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대만 타이완뉴스는 29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집계를 인용해 궈타이밍이 72억 달러(약 9조5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내년 총통 선거에 출마할 경우 역대 총통 후보 가운데 최고 부자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궈타이밍, 대만 역대 최고갑부 총통후보될까…9조원대 자산가
포브스에 따르면 궈타이밍은 지난해 말 기준 72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함으로써 세계 317위, 대만 6위의 갑부 자리를 차지했다.

궈타이밍은 2005년과 2010년, 2017∼2021년에는 대만 최고 갑부 자리를 차지했으나, 작년에는 대만 부자 순위 6위로 내려앉았다.

궈타이밍은 미국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69억7천만 달러(약 9조2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세계 333위, 대만 4위의 갑부에 랭크됐다.

1974년 궈타이밍이 창업한 폭스콘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기도 하다.

타이완뉴스는 만일 궈타이밍이 내년 총통선거에 출마해 승리할 경우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 가운데 가장 부유한 지도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민주주의 진영의 정상 가운데 최고 부자는 9억900만 달러(약 1조2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다.

앞서 궈타이밍은 전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총통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궈타이밍은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제1야당인 국민당에 입당한 뒤 경선에 참여했으나 패배했다.

이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다 포기한 바 있어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실제로 출마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대만 정치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대만 총통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선 유권자 29만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현재 대만의 총통선거전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확고한 선두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후보와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가 각각 2, 3위를 달리는 형국이다.

궈타이밍의 출마 선언으로 대만 총통 선거전이 4파전으로 치러질지, 아니면 야당·무소속 후보 간 합종연횡으로 2파전 또는 3파전으로 치러질지 주목된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