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농촌에 자원한 젊은층 헌신 부각…1927년 김일성 공청 결성 기념 다양한 행사
[평양NOW] 北청년절 탄광 등 현장 강조…"강제노동 정당화"
28일은 북한이 혁명 전위대로 부르는 청년 조직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공청) 결성을 기념하는 청년절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15세 때인 1927년 8월 28일 중국 지린(吉林)시 베이산(北山)공원의 야오왕(藥王)묘 지하실에서 공청을 결성했다고 선전한다.

이날 공청 결성회의에는 하루전 '타도제국주의동맹'(ㅌ.ㄷ)이 개편돼 창립된 '반제청년동맹'의 핵심과 청년 공산주의자들이 참가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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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공청이 결성 후 짧은 시간에 지린시와 둔화(敦化), 화뎬(樺甸), 판스(磐石), 푸쑹(撫松), 안투(安圖),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 등 만주와 한반도 북부 일대로 세력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공청은 청년들의 조직적 결속을 촉진하고 핵심을 육성하며 조선혁명의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서 눈부신 역할을 하였다"며 "1930년 여름에 결성된 첫 당 조직의 성원 중 대다수는 공청을 통해 육성된 선봉적인 청년투사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청은 김일성이 1936년 2월 헤이룽장(黑龍江)성 난후터우(南湖頭)회의에서 제시한 방침에 따라 한 달 뒤 발전적으로 해체돼 대중적 청년 혁명조직인 '조선반일청년동맹'으로 개편됐다는 게 북한 측 주장이다.

이후 북조선민주청년동맹, 조선민주청년동맹,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김일성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을 거쳐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으로 변화됐다.

[평양NOW] 北청년절 탄광 등 현장 강조…"강제노동 정당화"
북한은 1991년 2월 1일 중앙인민위원회(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신) 정령을 통해 공청 결성일인 '8월 28일'을 청년절로 제정했다.

청년동맹은 해마다 청년절을 전후해 각종 전시회와 무도회, 체육·예술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 '아버지 원수님 계시여 영원한 청년절'이 이달 27일 평양시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됐다.

북한 매체들은 청년절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청년들의 애국과 헌신을 독려하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우리는 위대한 새시대의 젊은 주력군' 제하 기사에서 천성청년탄광 김혁청년돌격대 최대혁 대장을 인용,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진 굴진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드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 리동성 청년동맹위원장은 기업소 청년들이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장과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 각지 농촌 살림집 건설장들을 비롯한 건설전구들에 더 많은 세멘트(시멘트)를 보내주기 위한 증산투쟁, 창조투쟁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섰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 2년 전 농촌 등 인력이 필요한 '험지'로 탄원(자원)해 파견됐다는 남포시 청년들의 생활을 전하며 "그들의 모습에서 탄원의 날에 다진 맹세를 순간도 잊지 않고 어렵고 힘든 초소마다 청춘의 자서전을 아름답게 수놓아가는 수많은 탄원자의 미더운 모습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0대인 김일성이 ㅌ.ㄷ과 반제청년동맹, 공청을 잇달아 결성했다는 북한 측 주장은 허구이며 젊은 층 노동력 동원을 위해 청년절을 띄우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실상을 증언한 탈북청년 김일혁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청년동맹이나 소년단 창립일에는 학생들을 학교 운동장에 모아 3∼4㎞를 행진하며 김일성과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시킨다"며 "이는 체제 옹호와 강제노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NOW] 北청년절 탄광 등 현장 강조…"강제노동 정당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