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더 힘든데 쓰이길"…부산서 조용한 기부 잇따라
부산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하는 일이 잇따라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부산 북구는 최근 익명의 기부자가 덕천지구대 앞에 라면 20개와 꽉 채워진 돼지저금통, 현금 7만원이 든 돈 봉투를 두고 떠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부자는 손 편지에서 자신을 장애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르는 물가와 무더위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술과 담배를 끊고 매일 아침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의 절반인데 얼마 되지 않아 부끄럽지 않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아동이 있는 가정을 위해 써주길 바란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작지만 더 힘든데 쓰이길"…부산서 조용한 기부 잇따라
지난 11일에는 부산 사상구 주례3동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50만원을 전달했다.

이 기부자는 "이날 수년 동안 모은 100원, 500원 동전을 지폐로 교환했다"며 "지역의 어르신이 생각나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오랜 기간 모은 돈을 좋은 곳에 쓰이길 원한다고 이야기할 뿐 자신의 신원을 밝히길 꺼렸다.

기부자는 "이웃에 계시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미정 주례3동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한 기부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기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도록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