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실감 나는 보트 사고 영상을 봤다.
기상이 좋지 않았던 한 동남아 국가에서 보트를 탄 관광객들이 파도에 떠내려가는 사고였다.
처음 몇번의 파도는 잘 헤쳐 나가는 듯했지만 파도는 집채만큼 높았고, 결국 파도에 맞아 모든 승객이 물 위로 떨어졌다.
동남아에서는 알게 모르게 이런 해상 사고가 자주 일어나지만, 일반 여행객들은 알 방법이 없다.
지난 5월에는 태국 푸껫에서 관광객이 탑승한 쾌속정이 충돌해 1명이 실종되고 3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파타야에서 산호섬으로 들어가던 중 다른 배와 충돌해 다친 여행자가 여행사와 홈쇼핑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사고는 안전거리 미확보와 과속으로 다른 배와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관광청 홈페이지에는 쾌속정에 물이 새는 바람에 딸과 함께 바다로 뛰어내린 뒤 구조됐다는 항의성 글도 올라와 있다.

그러고 보니 수개월 전 푸껫의 산호섬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났다.
제대로 된 선착장이 마련되지 않아 승객들이 쾌속정에 오르내리려면 부교를 설치한 임시 선착장을 이용해야 했는데, 파도에 엄청나게 흔들렸다.
춤추듯 흔들리는 부교 위를 걷는 승객들은 무척이나 큰 위험을 느꼈다.
자칫하면 바다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1996년부터 태국에 있었다는 그는 래프팅투어에서 죽을 뻔하기도 했고, 가족과 함께 우기에 피피섬에서 높은 파도를 뚫고 출항하는 페리에 탑승해 죽음의 공포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타야 산호섬 쾌속정 사망 사고와 피피섬 스노클링 사망사고, 푸껫 산호섬 패러세일링 사망사고 등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 사망 사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서 "정말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고객이 과거 해양 투어로 사망하고, 중상을 입었는데도 여전히 거리낄 것 없이 투어의 위험성을 말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여행사"라고 비판했다.
동남아의 우기에는 이런 해상 사고가 잦다.
기상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태국의 우기는 보통 6∼11월 사이로 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