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몇번의 파도는 잘 헤쳐 나가는 듯했지만 파도는 집채만큼 높았고, 결국 파도에 맞아 모든 승객이 물 위로 떨어졌다.
동남아에서는 알게 모르게 이런 해상 사고가 자주 일어나지만, 일반 여행객들은 알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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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는 태국 푸껫에서 관광객이 탑승한 쾌속정이 충돌해 1명이 실종되고 3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국 매체 더 타이거는 푸껫 피피섬에서 찰롱 베이로 이동하던 쾌속정이 해안에서 약 100m 떨어진 콘크리트 기둥에 부딪치는 사고로 러시아인 21명 등 외국인 관광객 33명과 태국인 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는 파타야에서 산호섬으로 들어가던 중 다른 배와 충돌해 다친 여행자가 여행사와 홈쇼핑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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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고는 안전거리 미확보와 과속으로 다른 배와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관광청 홈페이지에는 쾌속정에 물이 새는 바람에 딸과 함께 바다로 뛰어내린 뒤 구조됐다는 항의성 글도 올라와 있다.
작성자는 "죽을지도 모르는 사고를 겪었는데 여행사의 태도가 너무 괘씸했다"면서 "전액 환불도 하지 않아 강하게 항의하니 돈을 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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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수개월 전 푸껫의 산호섬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났다.
제대로 된 선착장이 마련되지 않아 승객들이 쾌속정에 오르내리려면 부교를 설치한 임시 선착장을 이용해야 했는데, 파도에 엄청나게 흔들렸다.
춤추듯 흔들리는 부교 위를 걷는 승객들은 무척이나 큰 위험을 느꼈다.
자칫하면 바다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한 태국 여행 전문 카페 운영자는 '우기의 쾌속정 투어를 권장하지 않는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1996년부터 태국에 있었다는 그는 래프팅투어에서 죽을 뻔하기도 했고, 가족과 함께 우기에 피피섬에서 높은 파도를 뚫고 출항하는 페리에 탑승해 죽음의 공포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타야 산호섬 쾌속정 사망 사고와 피피섬 스노클링 사망사고, 푸껫 산호섬 패러세일링 사망사고 등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 사망 사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서 "정말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고객이 과거 해양 투어로 사망하고, 중상을 입었는데도 여전히 거리낄 것 없이 투어의 위험성을 말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여행사"라고 비판했다.
동남아의 우기에는 이런 해상 사고가 잦다.
기상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태국의 우기는 보통 6∼11월 사이로 본다.
그는 "우기의 경우 안다만해의 높은 파도를 방파제처럼 막아줄 수 있는 야오 야이섬이나 야오 노이섬 인근의 씨 카누(Sea Canoe) 정도만 추천한다"면서 "산호섬 스노클링 투어 정도는 푸껫에서 가깝기 때문에 추천하며, 그 외의 쾌속정 스노클링 투어는 늘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는 임대기 전 제일기획 대표(사진)를 제19대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임 신임 회장은 삼성전자 구조조정본부 전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기획홍보팀 부사장을 거쳐, 제일기획 사장, 삼성라이온스 대표, 대한육상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제일기획 사장 시절 광고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국제명예상과 한국광고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현재 법무부 교정정책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 신임 회장은 “현재 급변하는 대내외 광고 환경 속에서 광고산업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어려운 시기”라며, “광고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광고산업진흥법 제정 추진과 더불어 광고 생태계가 건강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광고총연합회가 중심축으로써 소통과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확정 후 첫 공식 행보로 소상공인들을 찾았다.2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은 이날 대형 화재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사업장을 방문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함 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피해 소상공인들을 위해 임직원과 페인트 작업을 하는 등 지원 활동을 펼쳤다. 소상공인 사업장 방문 이후에는 기업 고객 거래처를 찾아 법인 경영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앞서 함 회장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81.2%의 찬성으로 하나금융 회장에 연임됐다. 오는 2028년 3월까지 3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하나금융은 1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내놨다. 올해 전국 소상공인 약 3500개소를 대상으로 에어컨·냉장고 등 노후 에너지 기기 교체, 사업장 환경 개선, 키오스크 등 디지털 전환 기기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함 회장은 "민생경제의 근간이자 지역사회의 중심인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지만 연체 우려가 높은 '취약 차주'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줄면서 금융안정 측면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간 차별화도 뚜렷해졌다.한국은행은 2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 한은은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고,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점을 문제로 봤다.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취약 부문의 부실이 늘면서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 우려도 있다고 했다.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1% 넘었다한은이 주목한 것은 취약 자영업자 차주들의 부실 우려다. 한은이 파악한 작년 말 기준 자영업자 차주 수는 311만5000명이다. 2023년 말 313만1000명에 비해 0.5% 감소했다. 대출 규모는 1064조2000억원으로 11조원 늘었지만 증가율은 1년 전 3.3%에서 작년 1.0%로 크게 줄었다.하지만 취약 자영업자 차주는 증가했다. 한은은 여러군데 빚이 있는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를 취약 차주로 본다. 자영업자 차주 중 취약 차주는 42만7000명으로 2023년 말 39만6000명에 비해 3만1000명 늘었다.대출을 받은 사람이 줄었는데 취약 차주가 늘어난 것은 이들의 소득과 신용이 악화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은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해 작년 말 1.67%까지 올랐다. 취약 자영업자의 경우엔 연체율이 11.16%로 더 높았다. 소득도 2022년말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