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연설에도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는 평가에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8센트(0.99%) 오른 배럴당 7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등에도 이번 주에만 유가는 1.03% 하락해 2주 연속 떨어졌다.

2주간 하락률은 4.04%에 달했다.

반면 10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1%) 오른 배럴당 82.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브렌트유는 1.7% 하락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보합 수준인 83.36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비록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떨어졌지만,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이다"라며 "우리는 만약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무에 필수적이다"라며 "임무를 수행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대체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미 상당 부분 시장이 파월 의장의 매파적 기조를 가격에 반영해왔다는 점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악화하지 않았다.

주가가 일시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보합 수준으로 오름폭을 축소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유지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6월 초 이후 최고인 104.45까지 올랐다가 이후 오름폭을 0.1% 상승한 104.16까지 낮췄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금리 전망을 특정 방향으로 뒤바꾸려는 신호가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며 파월 의장이 기존에 해왔던 발언에서 크게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경제 지표는 고무적이지 않고, 중앙은행들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는 연말에 (유가에) 더욱 압박을 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급 감축,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축이 연장되면서 브렌트유가 80달러 이상의 새로운 거래 범위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램브레히트 전략가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이라크의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미국 당국이 베네수엘라가 공정하고 자유로운 대통령 선거를 보장할 경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이미 지난 봄 이후 하루 35만배럴가량 늘어났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200만배럴을 넘어선 상태다.

[뉴욕유가] 파월 연설 소화하며 소폭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