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고 신설·전환 용역 중간보고회…중학생 63% 예술고 신설 찬성

제주에 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높은 공감대를 보였다.

제주 학부모 84% "예술고 필요"…63% "자녀 진학시킬 의향"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연구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허대식 교수)은 25일 오후 제주도교육청에서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지난달 17∼28일 초등학생(5·6학년) 665명, 중학생 590명, 학부모 1천74명, 교사 201명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를 했다.

우선 학부모 대상 조사에서 제주에 예술고가 필요한지 묻자 84.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6.8%, '모르겠다'는 8.9%에 그쳤다.

예술고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들은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30.1%), '또 다른 형태의 차별 교육이 될 가능성이 높다'(26%)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로 충분하다'(23.3%) 등의 이유를 들었다.

제주에 예술고가 생긴다면 자녀를 진학시킬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62.8%가 '그렇다', 15.1%는 '아니다', 22.2%는 '모르겠다'고 각각 답했다.

예술고가 생긴다면 바라는 전공은 공연(무용·연극·연기·뮤지컬)이 29.8%, 미술(웹툰, 애니메이션, 3D)이 28.5%였다.

또 현재 자녀가 예술 관련 사교육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64.6%가 받고 있다, 35.4%는 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자녀가 예술 관련 사교육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평균 9.3세, 받은 기간은 평균 41개월로 조사됐다.

자녀를 진학시킬 의향이 있는 고등학교는 일반고가 59.7%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애월고 미술과(10.8%), 과학고·외국어고(9.5%), 특성화고(6.4%), 함덕고 음악과(3.2%) 순이었다.

중학생 대상 설문에서는 예술고 신설에 대해 62.9%가 찬성한다고 했으며 5.1%는 반대, 32%는 잘 모르겠다고 각각 응답했다.

또한 애월고 미술과나 함덕고 음악과 진학 의사를 보인 응답자 58명을 대상으로 예술고가 신설될 경우 어떤 학교에 입학하고 싶은지 묻자 예술고 44.8%, 애월고 미술과 29.3%, 함덕고 음악과 17.2% 순으로 응답했다.

초등학생 대상 설문에서는 일반 중학교 외에 예체능 계열 특성화중학교가 있다면 어떤 중학교에 입학하고 싶은지 묻자 35.6%는 일반 중학교, 24.8%는 체육 중학교, 23.9%는 예술 중학교라고 각각 답했다.

교사 대상 설문에서는 현재의 예술(음악·미술) 정규 교과가 일반 학생들에게 충분한지 묻자 58.7%는 '충분하다', 14%는 '그렇지 않다', 27.4%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반면 예술계열 진로·진학 학생에 대해서는 정규 교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59.2%로, 충분하다(18.9%)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예술계열 진로·진학 학생에게 어떤 유형의 학교가 적합한 지 물은 결과 45.3%가 예술고, 28.9%는 현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 25.9%는 예술중점고라고 각각 답했다.

연구진은 중간보고회 이후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 운영 실태 조사 등을 거쳐 예술고 신설·전환·유지 등에 대한 정책을 개발해 제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