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참에 허친슨·버검 등 2명은 기준 미달 가능성
美공화, 내달 27일 두 번째 대선 후보 토론 참가 기준 상향
미국 공화당이 다음 달 27일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토론회에 참석하는 대선후보 숫자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압도적 대세론을 형성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차 토론에 이어 2차 토론도 불참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일부 후보가 상향된 토론 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공화당 전국위(RNC)는 두 번째 토론 참석 기준을 ▲ 최소 5만명의 개인 기부자 확보 ▲ 전국 여론조사 2곳에서 3% 이상 지지 확보 등으로 상향했다고 NBC방송 등 미국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차 토론 때보다 기준이 높아진 것이다.

1차 때는 ▲ 4만명의 기부자 확보 ▲ 전국 단위 여론조사 3곳에서 최소 1% 이상 지지 확보 등을 충족하면 토론에 참석할 수 있었으며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가 막판에 이 기준을 충족하면서 토론에 합류했다.

그러나 1차 토론회에 참석한 8명 가운데 허친슨 전 주지사와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2차 참석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토론회 참석자 가운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 6명은 2차 참석 기준을 이미 충족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반(反) 트럼프인 허친슨 전 주지사의 경우 전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아도 그가 당선된다면 후보로서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처음부터 반대 의사를 밝힌 유일한 후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뒤늦게 반대편에 섰고 다른 후보들은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주최한 전날 1차 토론에 불참했다.

그는 지난 20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대중은 내가 누구이고 얼마나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했는지 안다"면서 첫 토론 보이콧 방침을 공식 확인했다.

당시 트럼프 측 소식통들은 토론 불참 방침이 일단 폭스 비지니스가 주최하는 두 번째 토론회까지 적용된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시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폭스가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관계가 틀어졌다.

그는 공화당 1차 대선 토론에 참석하는 대신 폭스뉴스에서 해고된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 별도로 대담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