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업계 치열한 경쟁에 티모바일 직원 5천명 감축
고객 유치를 위한 미 통신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신사업자들이 잇따라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AT&T, 버라이즌과 함께 미국 통신사업자 중 하나인 티모바일(T-Mobile)은 24일(현지시간) 앞으로 5주간 직원 5천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이크 시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고객 유치 및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불과 몇 분기 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며 일부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해고는 주로 중복되는 역할과 중간 관리 계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객을 직접 대하는 직원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바일은 2020년 경쟁사였던 스프린트와 합병을 통해 AT&T와 버라이즌의 두 통신 공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대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의 묶음 상품 등 더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기존 통신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포화상태인 미 통신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했고 오히려 비용은 더 늘어났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고, 순 신규 고객 수는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시버트 CEO는 "일부 사업에서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보다 중앙 집중화된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T&T도 향후 3년 동안 연간 비용을 20억 달러 이상 추가로 절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AT&T는 2020년부터 지난 3년간 인력 감축과 매장 폐쇄 등을 통해 60억 달러의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