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로봇, 임무 시작…약 2주간 달 표면서 얼음 존재 등 조사
'달남극 첫 착륙' 쾌거에 印 탐사프로그램 찬드라얀도 주목
인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착륙함에 따라 인도 달 탐사 프로그램 '찬드라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 시간으로 22일 오후 6시 4분께 달 남극에 안착한 찬드라얀 3호 착륙선 '비크람'은 착륙 후 몇시간 뒤 안에 품고 온 탐사 로봇(로버) '프라기안'을 밖으로 내보냈다.

찬드라얀(Chandrayaan)은 산스크리트어로 '달의 차량'이란 뜻이다.

비크람(Vikram)은 정부기관인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창립자 비크람 사라바이(1919∼1971)의 이름에서 왔다.

프라기안(Pragyan)은 산스크리트어로 '직관'이란 의미다.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26kg 무게의 프라기안은 6개 휠로 움직이며 앞으로 최소 2주 동안 달 남극 표면을 탐사한다.

비크람과 프라기안은 모두 도구를 갖추고 있어 달 표면 흙 성분을 연구하고 물과 얼음 존재에 대한 조사도 벌인다.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직후 다수 국민이 가난하고 문맹률이 높았음에도 우주개발을 추진한 인도 정부가 달 탐사를 위한 찬드라얀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1969년 독립기념일인 8월 15일 출범한 ISRO는 1호 미션을 통해 달 표면에서 물 분자를 탐지해내는 중대한 성과를 낸다.

기존의 가설을 뒤집은 것이다.

이어 2019년 찬드라얀 2호 미션을 개시했다.

탐사 로봇을 안에 실은 착륙선은 달 표면 안착을 시도했으나 어려움에 부딪혀 하강 도중 연락이 두절됐다.

'달남극 첫 착륙' 쾌거에 印 탐사프로그램 찬드라얀도 주목
그럼에도 찬드라얀 2호 궤도선은 착륙선의 안착 실패 약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작동하며 달 표면과 관련한 소중한 데이터를 지구에 보내오고 있다.

이어 찬드라얀 3호 미션이 시작됐다.

인도에서 만든 착륙선 모듈과 추진 모듈, 탐사 로봇으로 구성된 찬드라얀 3호 달 무인 탐사선은 찬드라얀 2호 미션을 잇는 것이었다.

찬드라얀 3호 미션의 목표는 착륙선의 달 표면 안착, 탐사 로봇의 표면 이동, 과학 실험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달 14일 쏘아 올려진 찬드라얀 3호는 달 남극 최초 착륙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찬드라얀 프로그램은 인도가 우주 기술과 탐사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들은 전했다.

이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이 프로그램이 미래 미션에서 달의 신비와 진화에 대한 어떤 연구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