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관영·송하진·정영애 등 요구…野, 김용현 경호처장 출석 주장
여야, 여가위 '잼버리' 증인출석 신경전…내일 회의 파행 가능성
여야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 현안질의를 위해 25일 열기로 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와 관련, 증인 출석 명단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간 증인 출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가위 회의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와 전라북도의 책임을 묻기 위해 김관영 전북지사, 송하진 전 전북지사,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민주당 김윤덕 의원,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 등의 출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잼버리 파행 책임 회피를 위해 정쟁만 일삼는 민주당의 적반하장식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잼버리 부실 준비 사태의 주요 책임자들의 출석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여가위 회의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6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 중 무려 5년을 문재인 정부에서 흘려보내고, 현 정부는 1년 남짓 담당했다"며 "당리당략만을 위한 소모적 정쟁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민주당 여가위에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관영 지사와 함께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의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가위 민주당 간사인 신현영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정쟁으로 규정하는 국민의힘에 깊은 유감"이라며 "출석자 협상을 진행하던 중 회의 파행을 시사하는 선전 포고식 기자회견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대통령의 개영식 참석으로 인한 행사 지연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현장 상황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호처장의 출석을 요구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출석 요구를 정쟁이라는 프레임으로 가두는 건 국민의힘이 무언가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민의힘 또한 여가위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제자리로 돌아오라"고 요청했다.

이날 여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 간 의견 충돌로 회견이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현영 의원이 "여야 간 싸워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언급하자, 양경숙 의원이 "일방적으로 정하고 통보하느냐"고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간 것이다.

민주당은 25일 회의를 예정대로 열겠다는 방침이지만, 여당이 불참할 경우 파행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