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미국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주요 시장인 민간보험시장내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제품을 등록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형 보험사에, 셀트리온은 3대 PBM사의 공보험에 각각 등재함으로써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내 1위 PBM사인 CVS헬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즈와 계약을 맺고 '코다비스'라는 브랜드로 휴미라 시밀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2위 PBM 익스프레스스크립츠와 3위 옵텀Rx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산도즈, 미국 암젠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각각 등재했다. 미국 3대 PBM 사보험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제품은 모두 빠진 것이다.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PBM이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한다. PBM이 보험 처리 대상인 의약품 급여목록을 짜면 보험사가 해당 목록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PBM 등재는 곧 시장점유율 확보를 의미한다.

미국 건강보험시장에서 전체 민간보험(사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공보험은 45% 수준이다. 건강보험시장 전체에서 PBM이 차지하는 시장은 30% 수준이다. PBM 시장에선 CVS헬스의 CVS케어마크(33%), 시그나의 익스프레스 스크립트(24%), 유나이티드그룹의 옵텀Rx(22%) 등 3개 대형 PBM이 80% 가량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3대 PBM 사보험 시장 등재는 실패했지만 공보험 등재에는 성공했다. 옵텀의 공보험 처방집에 등재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휴미라 시밀러 '유플라이마'가 등재된 옵텀 공보험은 전체 시장의 14%를 차지하는 영역이다. 옵텀의 공보험은 미국 공보험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유플라이마는 옵텀 공보험 처방집 등재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유일한 고농도 제형이다.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농도별 처방 비중은 고농도 87%, 저농도 13%로 고농도에 쏠려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시밀러인 '하드리마'를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5대 의료보험사인 센틴, 4위 PBM인 프라임테라퓨틱스 등에 등재했다. 이를 통해 미국 휴미라 시밀러 시장에서 20% 수준의 판로를 확보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8월 24일 15시 27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