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文정부, 정율성 서훈하려다 공적심사서 부결돼"
국가보훈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광주 출신의 항일운동가 정율성(1914∼1976)을 국가유공자로 추서하는 절차를 밟은 정황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정율성의 조카 박 모씨는 2017년 12월 말 경기남부보훈지청에 정율성에 대한 포상 신청을 냈다.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12월 15일 중국 베이징대에서 연설하며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다"고 언급한 이후였다.

당시 국가보훈처(현 보훈부)는 2018년 4월 공적심사를 했으나, 활동 내용의 독립운동 성격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됐다고 한다.

보훈부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독립운동 공적이 발굴되기보다 오히려 해방 이후 북한 관련 활동이 너무 명백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했으며,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한 후 중국으로 귀화한 인물이다.

2009년 중국 정부가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보훈부와 여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 48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지만,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이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인 점 등을 지적하며 공원 조성 사업 철회를 요구해 논쟁이 빚어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