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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中 부동산 부진 확대되면…韓 성장률 1.2%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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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4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부실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성장률이 1.2%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리스크…최악의 경우 성장률 1.2%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1.4%의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한 것과 같은 수치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2월(2.5%)부터 5월(2.4%), 8월(2.1%), 11월(1.7%), 올해 2월(1.6%), 5월(1.4%) 등 다섯차례에 걸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국내 펜트업(pent-up·코로나19로 지연된 소비 재개) 약화, 중국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요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경제 연착륙 가능성 증대 등 상방요인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2분기 중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소비와 수출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완만한 소비회복, 수출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올해 경제 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1% 증가한 민간소비는 올해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5월(2.3%) 전망치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내려갔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0.9%에서 올해 -3.0%로 부진이 확대되지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0.7%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화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0.7%로, 재화수입 증가율은 4.3%에서 -0.8%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중국의 부동산 부실 확산은 우리 경제 성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중국 부동산 부진이 지속할 경우 성장률이 1.2~1.3% 수준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부동산 부문의 부실이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객 수 감소와 상품수출 부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근원물가 높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3.5%와 3.4%가 제시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 당시와 같지만 근원물가 전망치는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29만명으로 5월 전망수준(25만명)을 상회하겠지만 여전히 작년(82만명) 대비 급감하고,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2.9%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98억달러에서 올해 270억달러로 줄었다가 내년 460억달러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이날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월 당시의 2.3%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를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 2월 내년 전망치를 2.4%로 발표했다가 두차례 연속 하향했다.

    이 총재는 "중국 성장세 둔화 등을 반영해 내년 성장률을 2.3%에서 2.2%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4%로 5월 전망치와 같았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지난 5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과 물가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향후에는 팬데믹, 전쟁 등 그간 글로벌 경제를 주도했던 주요 동인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경제의 내적 동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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