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3일 오전 11시 43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낮은 참여율로 비판받았던 대주주들이 뒤늦게 참여 비율을 높이고 있다. CJ CGV, 노을 등이 대표적이다.

"CGV 유증 외면" 비판에…대주주 몫 늘린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CJ CGV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금액을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높였다. CJ CGV는 지난 6월 말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CJ는 보유 중인 CJ CGV 지분 48.5%에 해당하는 배정물량인 2800억원어치 가운데 600억원만 참여할 예정이었다. 주가가 급락하자 대주주가 뒷짐을 지고 주주에게 손을 벌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체 유상증자 금액은 줄어들고 CJ가 증자 참여 금액을 늘리면서 배정물량 대비 참여율은 24%에서 52%로 높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단이 실권주를 인수하는 구조인 만큼 자금 조달 실패에 대한 우려보다는 상장사로서 평판 유지와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이오 기업 노을도 1차 신주 발행가격 확정 이후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율을 25%로 높였다. 당초 최대주주 MSEED는 배정주식의 약 10%에만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날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한화오션 대주주 참여 규모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화오션 대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화그룹 계열사 5곳으로 지분 48.2%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지분 27.6%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 흥행에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참여율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참여율이 낮으면 최대주주조차 투자를 기피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