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 사자'는 떠났지만"...시민들 동물원에 먹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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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낮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 냉동탑차가 들어서더니 100㎏이 넘는 냉동 닭 7박스를 내려놓았다. 얼마 뒤에는 과일 도매상에서 신선한 과일·채소 120㎏을 배달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건초도 부경동물원에 택배로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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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먹이는 전국의 시민들이 십시일반 보낸 돈으로 동물애호단체가 구매해 부경동물원으로 보낸 것이다.
부경동물원은 최근 좁은 실내에서 삐쩍 마른 늙은 수사자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숫 사자는 결국 환경이 더 좋은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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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동물원은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거치면서 관람객이 급감한데다 낡고 좁은 시설을 비난하는 폐쇄 여론으로 더욱 운영이 힘들어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먹이 대금은 물론, 전기세, 사육사 인건비 등이 많이 밀려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이 동물원에는 사자, 호랑이, 흑표범, 라쿤, 거북이, 타조 등 30여종 60여마리 정도 동물이 남아 있다.
이에 부경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을 인터넷으로 알렸던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남은 동물들 살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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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SNS에 후원 계좌를 올리자 10일 만에 전국에서 성금 1천여만원이 들어왔다.
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부경동물원 한 달 먹이값이 50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며 "성금으로 두 달 정도 동물원에 먹이를 보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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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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