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후 아스피린 꾸준히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 위험 높아"
심근경색 후에는 대체로 재발을 막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이 처방된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혈액 응고 기능을 억제해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혈전 형성을 막는다.

심근경색 후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으면 심근경색 재발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비스폐비예르/프레데릭스베리 병원(Bispebjerg And Frederiksberg Hospital)의 심장 전문의 안나 메타 크리스텐센 박사 연구팀이 2004~2017년 사이에 심근경색을 겪은 4만100여 명(40세 이상)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아스피린 외에 다른 항응고제를 복용한 환자는 연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이 심근경색을 겪은 지 2년, 4년, 6년, 8년 후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지와 심근경색 재발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2년 후에는 이들 중 90%, 4년 후에는 84%, 6년 후에는 82%, 8년 후에는 81%가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었다.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두 번째의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 또는 사망 위험이 심근경색 후 2년, 4년, 6년, 8년 어느 때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4년 후의 경우,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심근경색 재발, 뇌졸중, 사망 위험이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보다 40%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스피린 복용 준수율이 80% 미만이면 꾸준히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마운트 시나이 심장 연구소 소장 디파트 바트 박사는 심근경색을 겪은 사람에게는 아스피린이 생명을 살리는 약이라면서 꾸준히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부정맥·MRI센터의 심장 전문의 실비아 카스텔레티 박사는 여러 가지 약을 먹는 환자는 아스피린 복용을 잊기도 하지만 아스피린의 부작용인 위장장애 때문에 스스로 아스피린을 끊는 수가 있다고 밝혔다.

아스피린은 위출혈, 위궤양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넥시움, 프라바시드, 프릴로섹 같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의 위장 보호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막되는 유럽 심장병 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