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릭스 '反서방 세불리기' 올인-러 동조…美 "대항마 아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부 난맥상…러시아·남아공은 확장 지지하지만 브라질·인도는 '떨떠름'
남아공·중국·인도, 러 침공 비판안해…우크라 전쟁 놓고 서방과 전선 형성 중국이 22일(현지시간)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반(反)서방 연대 구축을 위한 외연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일부 회원국은 이러한 확장에 지지 의사를 밝힌 반면 브라질은 서방과의 경쟁 체제를 거부하면서 회원국 간에 엇박자도 연출되고 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24일까지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남아공, 중국, 브라질, 인도 등 4개 회원국 정상과 기타 5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정상회의 시작 전부터 브릭스의 느슨한 연대를 지정학적으로 확장해 서방에 맞서 세력을 불리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대독한 연설에서 "패권주의는 중국의 DNA가 아니다"라고 전제를 깔며 브릭스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먼저 "(이번 회의는) 각국에 편을 고르라고 요구하거나 블록 간 대립을 형성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평화와 발전의 설계자 확장에 목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저항이 있더라도 브릭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더욱 강력한 브릭스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회원국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세계질서를 더욱 공정하게 다져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이외의 브릭스 회원국들은 회의 1일 차부터 외연 확장 방식에 대한 온도차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 고립을 탈피해야 한다는 점에서 브릭스 확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면서 이번 회의에는 화상 연설로만 참여하게 됐지만, 여기서도 그는 서방 제재를 강력히 비판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또한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브릭스가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전 세계의 다자주의와 협력 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시 주석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브릭스는 G7이나 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며 "미국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도 그는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회복했다"고 언급하는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인도 역시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시도 중이며, 중국과는 국경 분쟁으로 주기적으로 충돌하고 있어 동조를 얻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브릭스가 지정학적 대항마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브릭스가 미국 또는 다른 국가의 지정학적 대항마가 되어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는) 상당히 다양한 국가들의 집합체"라며 "(그들은) 중요 이슈에 있어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릭스 가입 협상에 관여하는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 기간에는 브릭스가 신규 회원을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다만 브릭스 회원국들이 자국의 이익과 확대하는 영향력을 보다 잘 반영하는 세계질서에 대해서는 공통된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자체 개발은행으로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체하고, 세계 무역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사용을 줄이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EU 또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적기도 했다.
이 밖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브릭스와 서방의 분열상 또한 감지됐다고 AFP는 전했다.
남아공과 중국, 인도는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있으며 브라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나 러시아 제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남아공·중국·인도, 러 침공 비판안해…우크라 전쟁 놓고 서방과 전선 형성 중국이 22일(현지시간)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반(反)서방 연대 구축을 위한 외연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일부 회원국은 이러한 확장에 지지 의사를 밝힌 반면 브라질은 서방과의 경쟁 체제를 거부하면서 회원국 간에 엇박자도 연출되고 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24일까지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남아공, 중국, 브라질, 인도 등 4개 회원국 정상과 기타 5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정상회의 시작 전부터 브릭스의 느슨한 연대를 지정학적으로 확장해 서방에 맞서 세력을 불리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대독한 연설에서 "패권주의는 중국의 DNA가 아니다"라고 전제를 깔며 브릭스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먼저 "(이번 회의는) 각국에 편을 고르라고 요구하거나 블록 간 대립을 형성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평화와 발전의 설계자 확장에 목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저항이 있더라도 브릭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더욱 강력한 브릭스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회원국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세계질서를 더욱 공정하게 다져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이외의 브릭스 회원국들은 회의 1일 차부터 외연 확장 방식에 대한 온도차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 고립을 탈피해야 한다는 점에서 브릭스 확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면서 이번 회의에는 화상 연설로만 참여하게 됐지만, 여기서도 그는 서방 제재를 강력히 비판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또한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브릭스가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전 세계의 다자주의와 협력 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시 주석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브릭스는 G7이나 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며 "미국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도 그는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회복했다"고 언급하는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인도 역시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시도 중이며, 중국과는 국경 분쟁으로 주기적으로 충돌하고 있어 동조를 얻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브릭스가 지정학적 대항마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브릭스가 미국 또는 다른 국가의 지정학적 대항마가 되어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는) 상당히 다양한 국가들의 집합체"라며 "(그들은) 중요 이슈에 있어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릭스 가입 협상에 관여하는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 기간에는 브릭스가 신규 회원을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다만 브릭스 회원국들이 자국의 이익과 확대하는 영향력을 보다 잘 반영하는 세계질서에 대해서는 공통된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자체 개발은행으로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체하고, 세계 무역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사용을 줄이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EU 또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적기도 했다.
이 밖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브릭스와 서방의 분열상 또한 감지됐다고 AFP는 전했다.
남아공과 중국, 인도는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있으며 브라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나 러시아 제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