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평양서 '2차대전 항일' 영화 공동 관람…"친선 승화발전"
북한이 해방 78주년을 기념해 주북 러시아 대사관을 위한 영화감상회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밝혔다.

지난 22일 평양 대동문 영화관에서 열린 감상회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조로(북러)친선협회 김호영 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양측은 1945년 세계 2차대전 말기 일본에 대항하는 모습을 그린 북러 합작영화 '봄부터 여름까지'를 관람했다.

일본을 상대로 한 내용의 이번 영화 관람은 최근의 한국·미국·일본 연대 강화 움직임에 대한 반발 중 하나로 풀이된다.

김호영 위원장은 연설에서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나날에 맺어진 두 나라 인민의 전투적 우의와 단결은 조로 관계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되어 제국주의자들의 횡포한 전횡과 패권을 짓부수기 위한 투쟁에서 불패성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연설에서 "조선 해방을 위한 성전에서 두 나라 인민의 형제적 우의와 동지적 호상(상호) 신뢰의 전통이 마련됐다"며 "김정은 동지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전략 전술적 협동이 더욱 강화 발전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역사적인 조로 수뇌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 정신에 맞게 두 나라 사이의 친선 관계를 계속 승화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2차 대전 이후 나치 전범 재판을 다룬 러시아 영화 '뉘른베르크' 상영회를 갖고 협력을 다짐한 바 있다.

뉘른베르크 상영회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신나치와의 싸움'으로 포장해 온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하는 행사로 여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