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비중 높은 고소득 국가·여성이 더 많은 영향"
ILO "AI가 인간 일자리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사무직은 위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단 보완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무직 일자리는 비교적 위험에 처해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국제노동기구(ILO)가 내놓은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대부분 사람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대신 업무 일부를 자동화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ILO는 "대부분의 직업과 산업은 부분적으로만 자동화에 노출되기 때문에 AI로 대체되기보다는 보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가장 큰 영향은 인간의 직업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강도와 자율성 등 일자리의 질에 대한 잠재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직업군별로 보면 영향을 받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생성형 AI 기술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의 약 4분의 1이 AI 기술에 높은 정도로 노출되고 업무의 절반은 중간 강도로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노출도는 업무가 AI로 인해 변화를 겪거나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관리자와 기술자 직업군은 일부 업무만 높은 정도로 노출되고 4분의 1이 중간 강도로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사무직과 준전문직의 비율이 높은 고소득 국가의 경우 AI 자동화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전체 고용의 5.5%가 AI로 인한 자동화의 영향을 받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0.4%로 줄어든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AI 기술로 영향을 받는 정도는 성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고소득·중간 소득 국가에서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많아 AI로 인한 자동화의 잠재적 영향을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이 받는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ILO는 AI가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지만 "근로자 단체를 제한하거나 업무 강도를 늘리는 방향으로 쓰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각국이 "질서 있고 공정하며 협의가 이뤄진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