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기업들, 수천억대 중개 수수료 미납에 세금도 체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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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개업체, 수수료 1천800억원 못받아…소호차이나 3천억원대 세금 못 내
중국에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부동산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중개 수수료를 미납하고 세금을 연체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센탈린의 중국 선전 자회사는 헝다, 자자오예, 스마오, 바오넝 등 여러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로부터 총 10억 위안(약 1천831억원) 이상의 판매 수수료를 지급받지 못해 직원들에게 관련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온라인에 유출된 관련 문서를 통해 알려졌으며, 센탈린은 해당 자료가 진짜임을 확인했다.
센탈린이 지난 11일에 작성한 해당 문서에 따르면 센탈린은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상대로 5억3천500만 위안(약 979억원)의 연체 수수료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중국 법원은 이미 그중 4억 위안(약 734억원)에 대한 지급을 명령했고, 회사는 나머지 금액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센탈린은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기일 내 수수료 지급에 실패한 탓에 회사와 직원들이 고통받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연체 수수료 회수를 위한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센탈린은 직원이 5천여명인 홍콩의 메이저 부동산 중개업체로, 선전을 중심으로 중국 본토에서도 20년 이상 활동해왔다.
센탈린은 직원들의 월급은 제때 지급되고 있지만, 판매 수당은 전통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아야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를 홍보·판매하며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중국 매체 이차이는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이달 촬영된 영상이라며 일단의 센탈린 선전 사무소 직원들이 회사 책임자에게 판매 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는 장기 호황이 끝나고 지난 2년여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의 최신 징후라고 SCMP는 설명했다.
디폴트 위기는 상업용 부동산 업체로도 확산하고 있다.
동방재부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오피스빌딩 전문 부동산개발업체 소호차이나는 지난 18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자회사인 '베이징왕징소호부동산'이 토지 부가가치세와 연체료 등 19억8천600만 위안(약 3천640억원)을 체납했다고 공시했다.
소호차이나는 이로 인해 42억3천200만 위안(약 7천760억원)의 은행 차입금이 '크로스(교차) 디폴트'(연쇄 지급불능) 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크로스 디폴트는 한 채무계약에서 지급불능이 발생하면 다른 채권자도 같은 채무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급불능을 선언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소호차이나는 베이징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望京)의 왕징소호, 젊은이의 거리인 싼리툰의 싼리툰소호를 비롯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운영해 왔다.
소호차이나는 현지 세무 당국과 구체적인 지불 계획에 합의해 부동산 등을 처분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3%나 급감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소호차이나 주가는 21일 9.48% 급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거대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천250만 달러(약 300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상반기에 최대 76억 달러(약 10조1천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또한 14일부터는 11종의 역내 채권에 대해 거래를 중단했다.
앞서 2021년 말 디폴트를 선언한 대형 부동산업체 헝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한편 헝다는 앞서 홍콩에서도 수수료 미지급으로 고소당했다.
2021년 10월 센탈린과 홍콩의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체 미들랜드는 헝다를 상대로 각각 미지급 수수료 310만 홍콩달러(약 5억3천만원)와 4천345만 홍콩달러(약 75억원)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홍콩 법원에 제기했다.
/연합뉴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센탈린의 중국 선전 자회사는 헝다, 자자오예, 스마오, 바오넝 등 여러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로부터 총 10억 위안(약 1천831억원) 이상의 판매 수수료를 지급받지 못해 직원들에게 관련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온라인에 유출된 관련 문서를 통해 알려졌으며, 센탈린은 해당 자료가 진짜임을 확인했다.
센탈린이 지난 11일에 작성한 해당 문서에 따르면 센탈린은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상대로 5억3천500만 위안(약 979억원)의 연체 수수료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중국 법원은 이미 그중 4억 위안(약 734억원)에 대한 지급을 명령했고, 회사는 나머지 금액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센탈린은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기일 내 수수료 지급에 실패한 탓에 회사와 직원들이 고통받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연체 수수료 회수를 위한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센탈린은 직원이 5천여명인 홍콩의 메이저 부동산 중개업체로, 선전을 중심으로 중국 본토에서도 20년 이상 활동해왔다.
센탈린은 직원들의 월급은 제때 지급되고 있지만, 판매 수당은 전통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아야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를 홍보·판매하며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중국 매체 이차이는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이달 촬영된 영상이라며 일단의 센탈린 선전 사무소 직원들이 회사 책임자에게 판매 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는 장기 호황이 끝나고 지난 2년여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의 최신 징후라고 SCMP는 설명했다.
디폴트 위기는 상업용 부동산 업체로도 확산하고 있다.
동방재부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오피스빌딩 전문 부동산개발업체 소호차이나는 지난 18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자회사인 '베이징왕징소호부동산'이 토지 부가가치세와 연체료 등 19억8천600만 위안(약 3천640억원)을 체납했다고 공시했다.
소호차이나는 이로 인해 42억3천200만 위안(약 7천760억원)의 은행 차입금이 '크로스(교차) 디폴트'(연쇄 지급불능) 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크로스 디폴트는 한 채무계약에서 지급불능이 발생하면 다른 채권자도 같은 채무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급불능을 선언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소호차이나는 베이징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望京)의 왕징소호, 젊은이의 거리인 싼리툰의 싼리툰소호를 비롯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운영해 왔다.
소호차이나는 현지 세무 당국과 구체적인 지불 계획에 합의해 부동산 등을 처분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3%나 급감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소호차이나 주가는 21일 9.48% 급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거대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천250만 달러(약 300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상반기에 최대 76억 달러(약 10조1천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또한 14일부터는 11종의 역내 채권에 대해 거래를 중단했다.
앞서 2021년 말 디폴트를 선언한 대형 부동산업체 헝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한편 헝다는 앞서 홍콩에서도 수수료 미지급으로 고소당했다.
2021년 10월 센탈린과 홍콩의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체 미들랜드는 헝다를 상대로 각각 미지급 수수료 310만 홍콩달러(약 5억3천만원)와 4천345만 홍콩달러(약 75억원)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홍콩 법원에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