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양리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때문에 말라리아가 더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경보 체계를 도입한 뒤 이달 초 전국에 발령한 바 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국내에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이다.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 붙여진 이름이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증가…"감염 12∼18일 후 증상"
김 교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감염 후 12∼18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며 "통상 48시간 주기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잠복기를 거쳐 구토, 두통, 발열, 오한 등이 나타나며 빈혈,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세 등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삼일열 말라리아는 치명률이 극히 낮다.

열대지방에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치명률이 10%에 달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항말라리아제로 치료하는데 증상이 호전돼도 재발 우려가 있어 의료진 처방에 따라 치료제 복용을 완료하고 재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아직 말라리아 백신이 없어 동남아시아, 중동, 중부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여행할 때 예방적으로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증가…"감염 12∼18일 후 증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