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회색 마크' 인증을 받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둥 가짜뉴스가 퍼지자 "가짜뉴스를 퍼뜨려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김 여사 측에서 트위터의 정책을 무시하고 회색 마크 부여를 압박했다', '김 여사가 순방 일정 준비와 관련해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 업무를 독촉했다' 등 가짜뉴스가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과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등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도 회색 마크가 확인된다. 트위터는 각국 영부인들의 요청이 있는 경우 자체 검토 절차를 거쳐 회색 마크를 부여한다"며 "이런 명백한 사실이 있는데도 국가가 외교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한 심각한 문제라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런 내용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김 여사의 모든 활동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아 어떻게 해서든 가짜뉴스를 만들어 국격을 훼손하고 있는 이는 민주당 의원 자신들이 아니고 누구겠냐"며 "국익에는 여야가 없다고 소리 높여 말하는 이들이 왜 매번 이런 식의 허무맹랑한 마구잡이식 가짜뉴스 살포로 국민을 선동하냐"고 했다.
김건희 여사 옛 트위터, 현 엑스(X) 계정 캡처.
김건희 여사 옛 트위터, 현 엑스(X) 계정 캡처.
앞서 일부 언론은 "애초 트위터 측이 김 여사에게 회색 마크를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대통령실이 외교부 직원들을 무리하게 동원해 회색 마크를 받아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YTN에서 "사적 이익을 위해 외교부에 부당한 지시를 내리고 국가 외교력을 남용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자신이 대통령인 줄 착각하고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대통령실은 관련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생성해 유포하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이 있고 난 뒤에도 가짜뉴스를 무분별하게 재생산 중인 불특정 다수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