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2022년 첫 선
대규모 데이터 패턴 학습으로
텍스트·음악·영상 등 콘텐츠 생성
글로벌 빅테크 앞다퉈 개발
산업 가치사슬 혁신 예상
기업 인사·마케팅·법률 분야
R&D·물류·유통 등 변화 예고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는 챗GPT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지 기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챗GP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언어모델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작업을 처리하는 AI 시스템인 초거대 AI의 개념과 발전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거대 AI의 등장에 따라 AI는 데이터 분석과 처리의 수동적 역할을 넘어 생성을 수행하게 됐다.
○챗GPT로 살펴보는 GPT 발전사
챗GPT의 GPT는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를 뜻한다. 미국의 AI 전문 기업 오픈AI가 2022년 11월 말 챗GPT를 선보이면서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지만 GPT는 오픈AI의 전유물은 아니다. 챗GPT의 근간이 되는 모델은 2017년 구글이 발표한 자연어 처리 모델인 트랜스포머로, 다음에 오는 단어나 문장을 예측하며 맞히는 방식이다. 문장의 생성을 위한 최적화 모델이라는 의미에서 ‘언어 생성 모델’로 부르고 있다. 챗GPT와 함께 등장하는 키워드인 생성형 AI는 ‘대규모 데이터의 패턴을 자기 지도 학습해 명령어에 따라 새로운 텍스트, 코드, 이미지, 음악, 영상 등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
챗GPT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다. 2018년 GPT-1이 나와 진화를 거듭하다가 GPT-3.5 버전에 해당하는 챗GPT가 세계에 초강력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챗GPT가 주목받은 이유는 우수한 성능에 있다. 출시 초기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됐고 사용자가 편하게 느끼는 대화형으로 설계했다는 것도 큰 반향의 비결이다. 오픈AI는 지난 3월 이미지·음성 데이터를 인식하는 GPT-4를 출시하며 버전을 거듭할 때마다 활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생성형 AI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생성형 AI 챗봇 바드를 전격 공개하며 영어 외에도 한국어 일본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국내 다수 스타트업 또한 국내외 주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성형 AI 앱을 선보였다. 여러 기업에서 선보인 AI의 유사점·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이다.
○초거대 AI가 불러올 혁신
데이터가 초거대 AI와 융합되면 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혁신이 예상된다. 기업에서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부서로 마케팅과 영업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카피라이터가 1안부터 50안, 때로는 100안까지 광고 문구 가안을 작성했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다채로운 가안을 챗GPT가 만든 후 전문가가 최종 결정을 내려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게 된다. 세일즈 전략을 세울 때도 제품 추천·가격 설정 등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인사(HR) 부서는 생성형 AI 기술 도입을 통해 채용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인적 자원의 역량 분석·개발을 고도화할 수 있다. 법률·컴플라이언스 부서는 AI를 통한 법적 문서 작성, 규제 준수 모니터링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게 된다. 연구개발(R&D) 부서는 생성형 AI 기술 발달로 개발 부담이 줄어드는 노코드, 로코드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물류·유통 부문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재고 관리 및 발주·유통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최적화된 경로를 설정함과 함께 관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거대 AI가 사회에 던지는 화두
초거대 AI가 조명받으면서 소수 대형 기업의 독과점 심화, AI 규범체계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일부 기업과 교육계는 정보 유출, 부정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초거대 AI 서비스의 사용 제한 및 금지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미국과 EU(유럽연합)를 비롯한 다수 국가는 초거대 AI 규제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 진흥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의 C-레벨 경영진은 AI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예측하고 선제 관리해야 한다. AI의 잠재적 리스크로는 편향된 데이터로 인해 부정확한 결과가 도출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학습 데이터 기준의 부재로 인해 윤리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AI 모델이 도출한 결과값을 신뢰할 수 있는가?’ ‘AI 관련 사고 발생 시 대응 프로세스가 존재하는가?’ ‘AI 판단 결과를 어떻게 고객이나 규제당국에 이해시킬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의 고유한 상황을 고려해 조직의 역할과 책임, 프로세스 및 모형 검증 측면에서 AI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AI 관련 법·제도 및 회사 내부 규정을 검토해 AI 거버넌스 가이드라인을 작성해야 한다. 아울러 AI 생애주기를 관리하기 위해 AI위원회, 전담조직 등 신규 조직 구성을 고려해야 하며 실행 관점에서 기획·설계, 개발, 평가·검증, 운영 단계별로 상세한 설계와 역할 지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AI가 촉발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 신장 등의 제한이 없다고 공지돼 있다. 객실승무원이라 하면 단정한 용모가 연상되는 만큼 키가 작은 사람도 뽑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키는 요건에 없지만 결국 면접이나 신체검사에서 '암리치(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은 높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과거 국내 항공사 채용은 객실승무원의 키 제한이 있었다. 200cm 넘는 기내 선반을 여닫고 승객의 짐을 넣어주려면 승무원 키가 162㎝ 이상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국내 항공사들의 승무원 채용 시 신장 제한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신장 제한 조건을 폐지했다. 이후 대한항공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 신장 조건을 제외하면서 그간 키가 작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승무원 지망생들에겐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신장 대신 암리치 규정이 생겼다. 암리치는 뒤꿈치를 들고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고한다는 게 항공사들 설명이다.항공사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8~212cm 암리치 조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암리치를 체크한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암리치 규정이 없다.이처럼 항공사에서 객실승무원 신장이나 암리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객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작은 키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륙 전 승무원들은 머리 위 선반에
비트코인이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발(發) 호재로 오른 비트코인이 ‘트럼프 쇼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9.2% 급락했다. 1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20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석 달 만에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등세에 올라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확대된 불안감이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맹국과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악화시켰다.
"한번 다 같이 우르르 그만둬서 새로 고용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판매업자 A씨는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을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인 그는 이곳에서 '필수 인력'인 아프리카 상인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실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아프리카 상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내 및 조선족 노동자들이 기피하면서 30명까지 늘어났던 이들이지만, 수년 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피 일자리에 외국인 노동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라진 아프리카 노동자들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현재 노동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8명 정도다.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30명에 달했으나 약 80%가 그만둔 셈이다.이제 이곳을 지키는 아프리카 상인들은 나이가 40~50대다. 경력도 5년 이상이 된 소수만 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선천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었다. 수족관에서 튀어 올라 시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방어를 능숙하게 잡아 집어넣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도나시(45). 도나시는 2017년에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그를 고용한 A씨는 "성실하게 일하고 한국어도 매우 잘한다"며 도나시를 추켜세웠다. 도나시는 "일한 지 6개월 됐다. 한국 생활비 너무 비싸다. 여기 사람들 다 열심히 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일한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말했다.이들의 고용주들은 이들마저 떠나 인력난이 더 심해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30년 경력의 한 도매상인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근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