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다영이 과거 김연경과의 불화를 주장하며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18일 공개했다. /사진=뉴스1, 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배구선수 이다영이 과거 김연경과의 불화를 주장하며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18일 공개했다. /사진=뉴스1, 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됐던 여자 배구선수 이다영이 과거 선배 배구선수인 김연경과 과거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다영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쌍둥이 언니 이재영의 배구전문매체 '더스파이크' 인터뷰 기사를 언급하며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을 게재했다. 현재 해당 화면은 삭제된 상태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킴'이라고 이름이 저장된 김연경에게 이다영은 밤 12시 2분에 "늦은 시간에 이런 연락을 보내 죄송하다"면서"한 번쯤 얘기해보고 싶었다"면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다영은 "제가 이렇게 연락을 보내는 것도 싫겠지만 진짜 너무 힘들다"며 "하루하루 연습할 때마다 무서웠고 겁났다. 언니가 무시하고 싫어하는 거, 시합할 때나 연습할 때나 다들 다 아는데, 그러실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도 정말 잘한 거 없고, 자꾸 언니 거슬리게 싫어할 행동만 해서 언니가 더 그러시는 거 안다"며 "그런데 저는 언니랑 같이 있고, 같은 팀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다영의 문자에 김연경은 "그냥 내가 그렇게 해서 힘들고 무섭고 해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다영과 김연경이 대화가 오간 시점은 정확히 언제 밝히진 않았다.

이다영은 이 캡처 화면과 함께 "오늘 게시된 '이재영 선수의 인터뷰 기사 2탄'이 15분여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다"고 주장하면서 "진실을 알리고자 기사 내용을 올린다"고 해당 마지막에 기사 내용 중 언급된 내용의 증거 사진도 첨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증거를 더 풀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재영은 과거 김연경과 이다영 사이에서 있었던 불화를 언급했다. 이재영은 "김연경이 (팀에) 오고부터 팀워크에 문제가 생겼다"며 "김연경은 이다영이 말 걸면 무시하고 나쁜 표정으로 째려보는데 이다영은 눈치만 봤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견디다 못한 이다영이 '내게 문제가 있으면 말해달라. 내가 잘하겠다'고 사정했는데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다영만 혼자 지옥 같은 상황을 견뎌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다영은 (김연경이 보낸) 문자를 보고 펑펑 울었다"며 "김연경은 끝내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유는 말하지 않았고, 그러다 이다영이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다영은 2021년 2월 5일 GS칼텍스와 경기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단 측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복통이 심해 응급실에 간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지만, 이다영은 이후 갑질 피해를 암시하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속해서 게재해왔다. 하지만 이후 이다영, 이재영 선수가 과거 갑질과 학폭을 했다는 글들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이재영은 이에 대해 "이다영이 극단적인 행동을 시도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틀 만에 간신히 깨어났다"고 밝히면서, "이 사건 이후 며칠 되지 않아 학교폭력 폭로가 등장한 것은 공교롭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연경 측은 이들의 주장을 일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은 16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