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도시의 변화를 기록하다…사진작가 울리히 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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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작은 가로수, 낡은 벽돌담, 굴뚝 그리고 미국 담배 광고판. 묘한 이질감이 뒤섞인 거리를 담은 이 사진은 사진가 울리히 뷔스트(1949~)가 옛 동독 도시 마그데부르크에서 1998년 찍은 것이다. 허물어져 가는 동독의 공장, 자본주의의 물결, 그리고 거리에 심은 새로운 생명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도시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뷔스트는 동베를린의 도시계획자였다. 사진 에디터 일도 겸하던 그는 1980년대 들어 전업 작가로 변신했다. 당시 해체와 재건이 급속히 이뤄지던 동독의 도시들은 무궁무진한 예술적 소재를 제공했다. 도시의 평범한 건축물과 거리, 사물에서 느낀 인생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자신의 감수성을 지난 40여 년 동안 사진에 담아왔다.
그는 첫 연작 ‘슈타트빌더(도시풍경)’에서 옛 독일 모습을 간직한 도시와 그 가운데 무계획적으로 들어선 새 건축물로부터 작가 특유의 풍자와 감성을 포착해냈다. 통일 이후에도 작가는 도시와 전원을 오가며 일상의 사물에서 서사와 조형미를 구축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독일 사진예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 ‘도시산책자: 울리히 뷔스트의 사진’이 부산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최근 개막했다. 11월 5일까지 12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뷔스트는 동베를린의 도시계획자였다. 사진 에디터 일도 겸하던 그는 1980년대 들어 전업 작가로 변신했다. 당시 해체와 재건이 급속히 이뤄지던 동독의 도시들은 무궁무진한 예술적 소재를 제공했다. 도시의 평범한 건축물과 거리, 사물에서 느낀 인생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자신의 감수성을 지난 40여 년 동안 사진에 담아왔다.
그는 첫 연작 ‘슈타트빌더(도시풍경)’에서 옛 독일 모습을 간직한 도시와 그 가운데 무계획적으로 들어선 새 건축물로부터 작가 특유의 풍자와 감성을 포착해냈다. 통일 이후에도 작가는 도시와 전원을 오가며 일상의 사물에서 서사와 조형미를 구축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독일 사진예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 ‘도시산책자: 울리히 뷔스트의 사진’이 부산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최근 개막했다. 11월 5일까지 12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