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아일랜드 밖 현금자동인출금기(ATM)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X(옛 트위터) 캡처
뱅크 오브 아일랜드 밖 현금자동인출금기(ATM)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X(옛 트위터) 캡처
아일랜드의 한 은행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해 빈통장에서 최대 약 150만원 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됐고, 한밤중 사람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으로 몰려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SNS에 아일랜드 곳곳의 ATM 앞에서 길게 줄이 늘어선 사진이 화제가 됐다.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일랜드 계좌에 잔액이 '0'원이어도 연계된 인터넷은행 레볼루트 계좌로 최대 1000유로(약 150만원)를 이체한 뒤, ATM으로 인출할 수 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결과였다.
뱅크 오브 아일랜드 밖 현금자동인출금기(ATM)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X(옛 트위터) 캡처
뱅크 오브 아일랜드 밖 현금자동인출금기(ATM)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X(옛 트위터) 캡처
뱅크 오브 아일랜드는 이날 성명에서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전날 기술적 문제로 인해 여러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는데 오늘 아침엔 복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고객이 정상 한도를 초과해서 자금을 이체, 인출할 수 있었다"며 "이는 고객 계좌에 빚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 오브 아일랜드는 전날 오후 잔액 조회나 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항의를 받으면서 앱과 온라인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처음 확인했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중앙은행에 이번 사태를 조사하고, 업계 전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추가 조처가 필요한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