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병원 운영 재단, 대화 촉구…다자 협의기구 구성 제안도
장기 파업 광주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노사 교섭 가능성 주목(종합)
광주 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장기 파업과 관련해, 노사 양측의 교섭 테이블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영화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17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노사는 책임 있는 대표자가 대화에 나와 전제조건 없이 성실히 대화에 임해주기를 바란다"며 "광주시도 노사협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광주연구원,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 객관적 기관에서 평가체계를 마련해 구체적 지원 기준, 조례를 정비하겠다"며 "공익성을 강화하고 수탁기관의 경영권을 보장해 시립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시의회, 노사 양측, 지방노동청이 참여하는 5자 협의 기구 구성도 광주시는 제안했다.

광주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수탁 기관인 빛고을의료재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재단 이사장이 교섭에 직접 나서겠다"며 "오늘 당장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단은 "전국보건의료산업 노조 위원장과 광주전남본부장도 교섭에 함께 해달라"며 "광주시, 의료재단(병원), 전국보건의료산업 노조(지부) 3주체 간 회의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현 임금체계인 호봉제 유지, 재단 측은 연봉제 전환을 주장하면서 간극이 쉽게 좁혀질지 미지수지만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 개시가 시급하다는 인식은 공통적이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지부는 "이사장이 드디어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환영한다"며 "노조도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사장이 "교섭을 시작하면 폭력과 공공의료 업무방해를 멈춰 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노조 측은 감정의 골을 노출하기도 했다.

노조는 "정상적인 노조 활동 중단을 요구하면서 대화하자는 것은 멱살 잡고 대화하자는 것과 똑같다"며 "정식적인 요청도 없이 언론보도를 통해 교섭 제안을 알려온 것도 심히 유감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