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국가정보원 현안 보고가 이뤄지는 정보위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기밀 유지를 위해 비공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정보위 비공개 위헌' 결정을 언급하며 국민 알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회의를 공개로 전환하고 보좌진도 배석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회의는 국정원 현안 보고 전까지 공개로 진행됐다.
여야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의견을 폈다.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어느 나라에서도 정보위를 공개하는 사례가 없고 보좌진이 배석한 사례가 없다"며 "정보기관의 정보 활동에 대한 비밀은 작은 단서로도 외부에 노출될 수 있기에 보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재 결정 후 민주당이 여당 시절에도 정보위는 비공개로 진행됐다"며 "민주당이 야당이 되자 갑자기 공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정점식 의원은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보좌진이 정부 기관에 국가 기밀에 속하는 정보를 요구하는 보도와 또 다른 보좌진이 북한에 난수표를 이용한 보고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런 것에 비춰볼 때 보좌진이 배석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헌재가 정보위 회의를 무조건 비공개하는 건 위헌이라고 판단했는데 이후에도 회의가 무조건 비공개로 진행됐다"며 "알 권리 차원에서 '깜깜이' 정보위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은 철저히 비공개로 하고 국민이 알아야 할 사안은 공개회의로 전환하는 게 마땅하다"며 "(국정원에 대한) 효율적 감시·감독을 위해서는 보좌진이 배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병철 의원도 "헌재가 결정할 때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정보기관에 대해 감시와 통제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을 것"이라며 "보좌진은 국가 안보상 문제가 있으니 최소한의 인원으로 신원이 검증된 사람에 한해 배석하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저희가 보고하는 내용이 저희 활동을 통해 취득한 기밀 사항들이기에, 공개된다면 그 내용 자체의 기밀성 여부를 떠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과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며 회의 공개를 반대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5월 파행된 회의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이 질의에 불성실하게 답변했다며 유감 표명도 요구했다.
윤 의원은 "거의 모든 내용에 '일체 답변할 수 없다'고 해버리면 국회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그런 태도는 다신 반복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의원은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한 질의에 국정원이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 국정원의 직접적인 업무와 관련된 부분이 아니기에 답변할 수 없다는 건 당연한 태도"라며 "그 답변을 지적하며 회의를 파행으로 이끌어간 것은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이 "제가 드린 답변에 대해 불편하게 느끼셨던 점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면서 이 공방은 일단락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추진 문제와 관련해 "탄핵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최 부총리의 헌법 위배 사항을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탄핵 추진) 절차와 시기는 조금 더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은 전날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최 권한대행의 탄핵 여부를 논의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 도중 달걀을 맞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 강성 지지층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 테러를 일삼는 수준까지 왔다"고 20일 비판했다.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윤 대통령이 유린한 헌정질서가 불러온 사회적 갈등이 너무나도 심각하다"며 "강성 지지층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 백주대로에 테러를 일삼는 수준까지 왔다"고 했다.백 의원은 "우리 사회가 너무나도 위험해졌다. 공권력의 대처도 아쉽다. 극우 세력으로부터 헌법기관이 난도질당하는 걸 뒷짐만 진 채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며 "이미 일반 국민이 극우 세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격받아왔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까지 테러가 가해졌다"고 했다.그러면서 "폭력의 일상화가 헌재 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헌재는 이 갈등을 치유하는 건 신속한 결정뿐이라는 것을 헤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백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원내부대표단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개최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시민이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았다. 백 의원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현행범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추적 중이다. 투척자에겐 폭행 등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즉각 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서울경찰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