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농가 속 썩인 '미국선녀벌레' 무인 항공기 방제길 열렸다

매년 여름철 단감 재배농가 속을 썩였던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를 무인 항공기로 방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6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 마산리 연동 일대 단감농장에서 미국선녀벌레 공동방제를 위한 무인 항공기 활용 방제 연시회를 개최하고 무인 항공기를 활용한 약제 살포를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미국선녀벌레는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외래해충으로 6월부터 약충이 발생하며 7월 이후 성충이 감나무에 해를 끼쳐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성충 발생 최성기는 8월 초인데 무더운 날씨로 방제가 힘들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로 발생해 무인항공기 등을 활용한 공동방제가 필요하다.

이에 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가 '미국선녀벌레 무인 항공기 활용 약제 방제 선발연구'를 진행한 결과 약효는 무인 항공기 처리(32배)와 관행 방제(1천배)와 비교해 모두 우수했고,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논이나 밭에 비해 지형이 복잡한 단감 과원 특성상 무인 항공기를 활용해 해충방제를 할 경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해충방제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더욱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광환 단감연구소 소장은 "앞으로는 단감 과원에서 무인 항공기를 활용해 미국선녀벌레를 적절히 방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감뿐만 아니라 다른 과수 작물에도 적용해 병해충방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