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에도 선거운동' 비판 받은 바이든, 21일 하와이 방문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이 넘은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오는 21일(현지시간) 현장을 찾는다.

백악관은 16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런 일정을 공지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마우이섬에서 산불에 따른 영향과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직접 확인하고 추가적인 재해 복구 노력 방향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마우이 화재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을 계속 지휘하고 있으며 하와이 주민들이 복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산불이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완전한 진화는 안 된 상태다.

확인된 사망자는 106명이지만,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참사는 1918년 미네소타 산불(453명 사망)에 이어 100년만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상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7~10일 애리조나를 비롯한 남서부 주를 방문하고 전날에는 위스콘신을 찾는 등 대선 경합주 위주로 선거 운동에 올인하면서 마우이 화재 참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올리비아 돌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날 위스콘신으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언제 하와이를 방문하느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방문 가능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그간 조치를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연방재난관리청장, 하와이 연방 상원의원, 하와이 주지사 등과 긴밀히 연락을 유지했다"면서 "이들은 수색 및 복구 작업이 내주 초에는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 홍보차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아 "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복구 노력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하와이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