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감사 결과 따라 지위고하 불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이철규, '총선 앞두고 당 화합 저해하는 발언 주의하라' 당부
윤재옥, 野 '1특검 4국조'에 "특검사안 아냐…국조도 일방요구"(종합)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1특검·4국정조사'(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대통령실 개입 의혹 특검, 서울-양평 고속도로·방송 장악·새만금 잼버리 파행·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16일 재확인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채상병 사망사건 대통령실 개입 의혹 특검'과 관련해 "특검할 사안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공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수사는 어차피 경찰이 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사 범위가 정해질 거고, 규정을 어기거나 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으면 그건 별도로 조치하면 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4국조'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고, 사안에 따라서는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공식 요구를 할 것이고, 요구가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할 것이다.

착수하면 신속히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사과하지 않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감사가 이뤄져 책임이 있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속을 불문하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전북도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당 일각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개별적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있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는데 당의 입장을 존중하고 당과 같이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상황에서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 정치적으로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책임을 물으려고 하면 감사를 통해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당과 상의하며 발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8월 국회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처리하려는 데 대해서는 "지금 직회부된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 현안이 많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가 서로 타협하고 합의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기대하는데 또다시 쟁점 법안들로 '입법 폭주'를 하겠다고 하면 정기국회도 정쟁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전초전이 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국민과 민생을 위해 옳은 판단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페이스북에 출석 일정을 공개하며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지지자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어 혼자 당당히 출석하겠다는 의미와 진정성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이철규 사무총장이 의원들에게 '총선을 앞두고 당 화합을 저해하고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언행을 조심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잼버리 파행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분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송언석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주요 상임위원회 간사들은 잼버리 파행 원인 규명과 관련해 살펴보고 있는 내용을 의원들과 공유했다.

의원들은 결산 국회에서 여성가족부와 전북도 등 잼버리 관계 기관 예산 사용 적정성을 따지고 수의계약 현황 등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