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어제 GM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 본계약을 맺었다. 탈레가온 공장은 연산 13만 대 수준으로, 기존 첸나이 공장의 82만 대를 합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연산 100만 대에 육박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번 공장 인수는 세계 모빌리티 시장의 새 거점으로 부상하는 인도에서 현대차의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는 의미가 있다. 인도는 올 4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에 등극했으며, 2027년에는 일본,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오를 전망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 미국과 더불어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 자동차 시장이 최근 5년 새 축소된 데 비해, 인도는 18% 이상 증가하는 등 독보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14억 인구의 약 68%가 15~64세의 경제활동인구라는 점이 소비시장으로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현대차는 발 빠른 해외 전략으로 인도에서 탄탄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55만여 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할 여력을 갖게 됐다. 기존 첸나이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전기차 설비로 전환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인도 정부는 현재 신차의 2% 수준인 전기차 보급을 2030년까지 30%로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외에 동남아시아 여러 곳에서 맹활약 중이다. 현대 아이오닉 5는 올 1분기 중국 브랜드를 제치고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제2 공장을 증설했고, 기아는 말레이시아에서 CKD(반조립) 공장을 가동 중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이 미국과 인도 시장 선전을 바탕으로 2026년 지금보다 200만 대 이상 증가한 920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넘버원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글로벌 진격’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삼성이 소니를 제쳤듯, 현대가 도요타를 넘어서는 상황도 충분히 실현 가능해 보인다. 국가적으로도 반도체가 고전하고 있는 때에 수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우리 자동차가 세계 정상에 우뚝설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도 원팀으로 뛰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