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악화에…고삐 죄는 임종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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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순익, 5대 지주 중 최저
임 회장, 非은행 계열사 찾아
실적 점검하고 영업전략 논의
고위 임원 운전기사 없애는 등
비용 절감·긴축 경영도 강조
임 회장, 非은행 계열사 찾아
실적 점검하고 영업전략 논의
고위 임원 운전기사 없애는 등
비용 절감·긴축 경영도 강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실적 개선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12.7%) 감소한 1조5386억원에 그치면서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비은행 계열사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와 은행의 비용 절감 등 긴축 경영에도 들어갔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을 매개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수신·여신·투자은행(IB) 업무가 가능한 핵심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에 “우리은행과 협력해 원스톱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리종합금융은 앞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하던 구조화금융 2본부를 없애고, 기업금융 2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업금융 특화에 나섰다.
임 회장은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 우리카드엔 기업카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당부했다. 타타대우상용차와 상용차 할부금융사 설립을 추진 중인 우리금융캐피탈에도 “자동차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설비·기계 등 리스사업을 통한 기업금융 강화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자산운용에는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인 고객수익률 달성을 각각 주문했다. 그는 본업 경쟁력 확보와 함께 은행과 종합금융, 카드, 캐피털 등 계열사 간 협력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임원 자율 선택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해당 임원의 절반가량이 대리 운전을 이용하거나 전담 운전기사 계약 만료 시 대리 운전으로 바꾸기로 해 사실상 비용 절감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도입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담 운전기사가 없는 신한·하나은행의 사례를 참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내부에선 실적 부진 책임을 임원들에게만 지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임기가 올해 말까지였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지난 3월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조병규 행장이 7월에서야 취임하면서 은행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상반기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1.9%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인 하나(7.4%)는 물론 국민(2.9%) 신한(2.8%)에 비해서도 가장 저조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분기 1.59%로 국민(1.85%) 신한(1.64%) 하나(1.61%)에 뒤졌다.
김보형/정의진 기자 kph21c@hankyung.com
○원스톱 기업금융 서비스
1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우리종합금융을 시작으로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등 5개 비은행 계열사를 찾아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영업 전략을 논의했다.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6%에 달했다. KB금융(62%) 신한금융(64%) NH농협금융(73%) 등에 비해 훨씬 높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게 임 회장의 구상이다.임 회장은 기업금융을 매개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수신·여신·투자은행(IB) 업무가 가능한 핵심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에 “우리은행과 협력해 원스톱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리종합금융은 앞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하던 구조화금융 2본부를 없애고, 기업금융 2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업금융 특화에 나섰다.
임 회장은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 우리카드엔 기업카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당부했다. 타타대우상용차와 상용차 할부금융사 설립을 추진 중인 우리금융캐피탈에도 “자동차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설비·기계 등 리스사업을 통한 기업금융 강화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자산운용에는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인 고객수익률 달성을 각각 주문했다. 그는 본업 경쟁력 확보와 함께 은행과 종합금융, 카드, 캐피털 등 계열사 간 협력도 강조했다.
○은행 ‘성장·수익’ 정체 지적
임 회장은 비용 절감 카드도 꺼내들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8명)과 우리은행 부행장급 임원(20명), 영업본부장(60명)에 대해 전담 운전기사 제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와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을 제외하고는 자가 운전을 원칙으로 하고, 필요할 경우 대리 운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우리은행은 임원 자율 선택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해당 임원의 절반가량이 대리 운전을 이용하거나 전담 운전기사 계약 만료 시 대리 운전으로 바꾸기로 해 사실상 비용 절감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도입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담 운전기사가 없는 신한·하나은행의 사례를 참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내부에선 실적 부진 책임을 임원들에게만 지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임기가 올해 말까지였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지난 3월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조병규 행장이 7월에서야 취임하면서 은행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상반기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1.9%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인 하나(7.4%)는 물론 국민(2.9%) 신한(2.8%)에 비해서도 가장 저조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분기 1.59%로 국민(1.85%) 신한(1.64%) 하나(1.61%)에 뒤졌다.
김보형/정의진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