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친 웨스트햄, '맨유 전 주장' 매과이어 영입 포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이상 잉글랜드)의 '전 주장' 해리 매과이어 영입 의사를 철회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자꾸 이적 절차가 지연되자 결국 매과이어 영입을 포기하기로 했다.

웨스트햄은 3천만파운드(약 510억원)를 이적료로 내기로 맨유와 합의한 상태였다.

아울러 웨스트햄과 선수 사이 합의도 이뤄져 이적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작 떠나려는 매과이어와 보내려는 맨유 사이 '보상금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이적 시 매과이어가 받게 되는 주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맨유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따른 주급 인상분을 챙길 수 있었지만, 2022-2023시즌을 14위로 마친 웨스트햄에서는 어렵다.

주급 감소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매과이어와 맨유 사이에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웨스트햄이 먼저 이적에서 손을 뗐다.

가디언에 따르면 매과이어가 원하는 보상액은 700만파운드(약 120억원) 수준이다.

매과이어는 2020년 1월 맨유의 주장 완장을 차고 간판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4월 에릭 텐하흐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좁아졌다.

텐하흐 감독은 발이 느리고 민첩성이 떨어지는 매과이어 대신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중앙 수비 자원으로 선호한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8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사령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17일에는 주장 완장까지 반납하는 수모를 겪었다.

텐하흐 감독도 매과이어가 떠나길 원하는 상황에서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매과이어 영입을 단념한 웨스트햄이 현재 대안을 찾고 있다고 가디언, 디애슬레틱은 전했다.

매과이어와 맨유의 계약은 2025년까지다.

웨스트햄처럼 뚜렷한 영입 의사를 보인 팀이 없어 당분간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매과이어는 주장직을 박탈당한 지난달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주 실망스럽다.

하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고 전력을 쏟겠다"며 아쉬움을 직접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