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자금 운용수단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시장 지형이 넓어지고 있다. MMF 상장지수펀드(ETF), 외화 표시 MMF 등으로 상품 유형이 다양화하면서 투자자가 MMF를 단기자금을 굴리는 수단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는 출시 3개월 만에 순자산 7000억원을 돌파했다. MMF를 ETF로 출시한 상품이다. 초단기물에 투자하는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이면서 법인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준 기대수익률은 연 4.01%다.

ETF의 거래 편의성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장은 “기업이 단기자금을 운용할 때는 물론이고 개인투자자가 ‘파킹형 ETF’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표시 MMF도 첫 상품 출시 한 달 만에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미래에셋자산·한국투자신탁 등 6개 자산운용사가 지난달 출시한 법인용 달러 표시 MMF 순자산은 이날 현재 총 1조912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수출입 기업들은 달러로 결제대금을 받아도 이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단이 달러 예금 말고는 없었다. 달러 MMF 출시로 선택권이 넓어지며 달러예금으로부터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이 몰리자 한화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는 달러 MMF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개인용 달러 MMF도 조만간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 비해 달러 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용 달러 MMF가 출시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 만큼 운용사들이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