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기훈의 SNS 계정은 본인의 이름 뒤에 ‘슈퍼 바리톤’을 이어 붙였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담은 메시지일 수도 있다. 김기훈은 2019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위 입상에 이어, 2021년에는 BBC 카디프 콩쿠르(BBC Cardiff Singer of the World)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알렸다. 영국의 유력 언론인 가디언은 그를 ‘벨벳 바리톤’이라 평가했고, BBC 매거진(BBC Music Magazine)에서는 ‘목소리의 롤스로이스’라 칭송했다.“메트 오페라에 서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였어요. 막상 와서 보니까 메트 오페라 평균 데뷔 나이가 40대 정도 되더라고요. 다른 가수들에 비해 10년 정도 일찍 행운이 찾아온 셈이죠.”2023년 가을, 미국 댈러스 오페라에서 ‘스카르피아’ 역을 맡았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등장하는 중요 인물로 로마 경찰의 실세로서 여주인공 토스카에 집착하며 권력을 가진 자의 교활함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배역이다. 성악적, 연기적 역량 모두를 요구하기 때문에 주로 커리어 후반에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에는 메트 오페라의 대표작 <라 보엠>의 ‘쇼나르’ 역을 맡았다.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굵직한 역할들을 해내며 ‘슈퍼 바리톤’ 김기훈의 커리어는 순항 중이다.유럽의 유수한 오페라 극장 중 2000석을 넘는 곳은 많지 않다. 김기훈은 4000명을 수용하는 메트 극장의 규모에 놀랐지만, 크기에 비해 노래하기 어렵지 않은 음향을 가졌다는 점이 더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대와 객석의 압도적인 규모 때문에 가수들의 무덤이 될 수 있는
그룹 뉴진스가 독자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들은 새 팀명 NJZ를 공개하고 오는 23일 해외 무대에서 신곡까지 공개할 예정이었기에 향후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서울중앙지법 민사60부(재판장 김상훈)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29일 자로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NJZ로 팀명을 바꾸고 독자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어도어는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과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에는 "뉴진스의 음악 활동을 금지해달라"며 기존 가처분의 신청 취지를 확장했었다. 작사, 작곡, 연주, 가창 등 모든 음악 활동과 그 외 모든 부수적 활동까지 금지 범주에 포함되는 셈이다.양측은 지난 7일 진행된 첫 심문에서 치열하게 대립했다. 멤버들 측은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 표절 논란 등을 언급하며 '신뢰 파탄'을 주된 계약 해지 사유로 피력했다. 아울러 하이브 내 타 그룹과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반면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공에 하이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뉴진스 멤버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하이브가 채무자를 싫어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 하이브는 채권자 회사에 210억원을 투자했고, 뉴진스는 준비 과정을 거쳐 2023년부터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영리 추구하는 사기업이 주요 수입원을 스스로 매장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어도어의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뉴진스의 독자 활동 계획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새로운 팀명 NJZ로의 첫
정부가 오는 3분기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에 대해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비자 없이도 국내 어디든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방한 시장에서 비중이 큰 중국 관광객 대상으로 입국 편의를 제공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것이지만 반발 여론도 상당하다.정부는 지난 20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방안이 담긴 '방한 관광시장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방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시장 회복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 특히 방한 시장 1위인 중국을 겨냥한 정책이 이목을 끌었다.정부는 중국인 방한객 확대를 위해 3분기 시행 목표로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에 나선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대한 상호적 조치인 셈이다. 현재는 제주도에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에 한해 30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고 있다.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제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바 있지만 대대적으로 면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후 다음 달 중 구체적인 무비자 입국 범위와 체류 기한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중국은 방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작년 460만명이 한국을 찾으며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올해 목표치는 17%가량 늘어난 536만명 유치다. 한국은행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100만명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08%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비자 면제로 입국 편의 확대를 통해 관광객을 대거 끌어오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다.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