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쇼핑 기술, 채팅 솔루션 등 다양한 B2B SaaS 서비스.
맞춤형 쇼핑 기술, 채팅 솔루션 등 다양한 B2B SaaS 서비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이 커지고 있다. 분야도 채팅 솔루션, 메타버스 플랫폼, 협업 툴 등 다양하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이 SaaS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업용 채팅도 SaaS가 대체

SaaS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하는 각종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뜻한다. 관련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는 대신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통 월이나 연 단위의 정액제로 사용할 수 있다.

애드테크 기업 애드엑스플러스는 기업용 채팅 솔루션 ‘톡플러스’를 SaaS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일명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 기술로 유연하게 트래픽에 대응해 쾌적한 채팅 서비스 서버 환경을 유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AU(하루 활성 이용자 수) 기반으로 과금 시스템을 마련해 비용 책정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기준으로 고객사가 한진, 컴투스플랫폼, 롯데정보통신 등 50곳을 돌파했다.
채팅 솔루션, 메타버스 플랫폼 커지는 'B2B SaaS' 시장
강율빈 애드엑스플러스 대표는 “간단한 코딩 작업만으로 기업에 실시간으로 채팅하는 환경을 구현해준다”며 “지속적인 서비스 효율화로 안정적인 서버 환경과 합리적인 요금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초개인화 커머스 인공지능(AI) 기업 옴니어스의 AI 솔루션 ‘옴니커머스’는 이용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추천한다. 옴니어스는 더현대, 롯데온, LF 등 100여 곳의 국내 고객사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e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의 패션 전문 서비스 ‘무브’와 옴니커머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옴니어스는 이베이재팬의 쇼핑 서비스에 옴니커머스의 핵심 기술인 상품 속성 태깅, 유사 상품 추천, 스타일링 추천, 카메라 서치 등을 제공한다. 이베이재팬은 고객 맞춤 상품을 추천하고 다양한 상품 노출을 제공하면서 고객사는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적용

메타버스 스타트업 올림플래닛은 메타버스 플랫폼 엘리펙스를 개발했다. 엘리펙스는 쉽고 빠르게 가상 공간을 구축할 수 있는 SaaS 형태의 메타버스 웹3D(입체영상) 빌더 플랫폼이다. 올림플래닛은 최근 엘리펙스 사이트를 개선하고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개선된 엘리펙스 사이트의 테마 공간은 컨벤션홀, 다목적홀, 로비, 라운지, 전시·갤러리, 공연장·강연장, 팝업스토어, 카페, 아파트·주택, 초현실 공간, 야외공간 등 12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이용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베스트 ‘테마 공간 50’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상공간을 AI가 분석하고 추천해주는 AI엘리펙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결합한 AI엘리펙스는 만들고 싶은 3D 가상공간과 관련한 웹사이트를 분석하고 10초 만에 사이트의 업종, 컬러, 이미지, 텍스트를 추출해 어울리는 공간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권재현 올림플래닛 대표는 “올림플래닛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엘리펙스를 통해 그들의 정보를 매력적으로 제공하고 3D 정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엘리펙스를 활성화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전환 전문 스타트업 비즈니스캔버스는 문서 기반 지식관리 협업툴 타입드를 운영하고 있다. 타입드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연동해 독스, 슬라이드, 시트 등 문서 작업에서 확장 프로그램처럼 사용하는 SaaS 기반 솔루션이다. 별도 앱 없이 작성한 문서, 저장해 둔 사이트 등을 한 번에 확인 가능하다.

비즈니스캔버스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중소벤처기업부의 ‘마중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중 프로그램은 MS와 중기부가 클라우드 기반 B2B 솔루션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캔버스는 최근 출시한 세일즈테크 SaaS ‘리캐치’로 마중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리캐치는 B2B 기업 고객의 ‘도입 문의’ 홈페이지에서 세일즈 전환율을 극대화해 매출을 높여주는 세일즈 효율화 툴이다.

2026년에는 3조 넘는 클라우드 시장

AI 스타트업 파이온코퍼레이션은 다양한 매체의 광고를 맞춤 제작하는 서비스인 브이캣을 운영하고 있다. 광고 영상, 이미지 생성형 AI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한다.

브이캣을 활용하면 전문 디자인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도 쉽게 광고 영상과 배너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단순 반복형 디자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광고할 상품의 홈페이지 주소 등을 입력하고 필요한 이미지를 선택하면 된다. 브이캣은 최근 G마켓에 배너 이미지 자동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G마켓은 자사 쇼핑몰에 쓰이는 기획전 배너나 상품의 대표 이미지를 대량 자동 제작하게 됐다. 브이캣은 네이버, SSG닷컴, 롯데온, 카페24 등과도 공급 계약을 마쳤다.

정범진 파이온코퍼레이션 대표는 “대형 커머스몰은 하루에 수백 개의 제품 이미지를 내부 디자이너나 높은 비용의 외주 업체를 통해 생산한다”며 “브이캣만의 AI 기술로 고객사의 비용 절감과 대량 제작 자동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SaaS 산업은 성장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전문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SaaS가 포함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844억원에서 2026년에는 3조614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SaaS 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공공 부문의 상용 소프트웨어 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사업 계약 및 관리감독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공공 부문의 SaaS 도입을 독려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SaaS는 클라우드 기반이라 해외 시장 진출이 쉽고 수익 모델은 바로 적용할 수 있어 관련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하기 유리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