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불똥 '주시'…바짝 움츠린 亞증시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우려가 부상하며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9포인트, 0.79% 떨어진 2570.87에, 코스닥은 10.52포인트, 1.15% 떨어진 901.6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0% 하락한 3160.91을 나타냈다. 장 초반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폭을 줄이고 있지만 2거래일째 내림세다.

홍콩항셍지수는 -2.35%, 심천종합지수는 -0.97% 떨어지고 있고, 일본의 니케이 지수 역시 -1%대 약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만기도래 채권의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30일간의 유예기간 안에 이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중국의 대형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도 만기 도래한 신탁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해 중국 부동산 산업의 위기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이날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발표한 해외자본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액은 49억달러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대립 격화가 대중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주식시장이 광복절로 휴장하는 15일 중국의 실물 경기 지표들이 발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광공업생산 및 소매판매, 부동산투자,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는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7월 수출과 수입이 두자릿수로 감소하는 등 중국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99위안, 0.14% 올린 7.1686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15분 기준 5원 오른 1329.90원으로, 장중 한때 1334.9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약 3개월만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중국 위안화 약세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