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핵심 실세·軍윗선이 진실 은폐하려 하면 사건 감당할 수 없이 커질 것"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직 해임되고 집단항명 혐의로 입건까지 된 것과 관련, 채 상병 사건 진상이 은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채 상병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했던 해병대 수사단장이 집단항명 혐의로 보직해임 당했다"면서 "항명 혐의까지 뒤집어씌워 진실을 가리려 한 윤석열 정권이 공정과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과 국방부는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뻔뻔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고 정의인가"라고 했다.

그는 또 "정권의 핵심 실세와 군 윗선이 끝내 정의를 짓밟고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면 사건은 감당할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채 상병을 죽음에 내몰고 수사단장을 항명 혐의까지 뒤집어씌우며 진실을 가리려 한 권력자들을 밝혀내고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여권의 대응 방식을 놓고 "수사를 방해하고 진상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직 해임된) 해병대 수사단장의 수사 내용을 당장 경찰에 이첩하라"면서 "윗선의 부당한 요구에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항명 수괴인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나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다룰 방침이다.

앞서 채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되고 보직에서도 해임됐다.

한편,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명단' 등 보도와 관련해 "피의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수사 관련 자료를 넘겨주고, 이것을 다시 기사화해서 여론 재판으로 끌고 가는 검찰의 비열한 수사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 "'채상병 사건' 前수사단장에 항명 뒤집어씌워…진상 은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