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텍사스와 PS서 배트플립…이듬해 주먹다짐으로 화제
13일 홈 경기서 마지막 인사…"은퇴 공식화하고 싶었다"
'전설의 배트플립' 바티스타, 은퇴식 위해 토론토와 하루 계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금기시된 '배트 플립'(bat flip)을 펼친 뒤 주먹다짐까지 했던 호세 바티스타(42)가 공식 은퇴했다.

바티스타는 12일(한국시간) 은퇴식을 위해 친정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하루짜리 계약을 맺었다.

바티스타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2023 MLB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홈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다.

바티스타는 2010년대 토론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외야수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15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47, 344홈런, 975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그는 2010년 토론토에서 한 시즌 54개 홈런을 터뜨리는 등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전설의 배트플립' 바티스타, 은퇴식 위해 토론토와 하루 계약
바티스타는 성적보다 '배트 플립'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2015년 10월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3-3으로 맞선 7회말 공격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잠시 마운드 쪽을 바라보다 다소 거만하게 배트를 허공에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장면은 MLB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배트 플립 세리머니로 남았으나 상대 팀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장면을 기억하던 텍사스는 이듬해 바티스타에게 앙갚음했다.

바티스타는 2016년 5월 16일 텍사스와 방문 경기 8회 공격에서 2루로 거친 슬라이딩을 했고, 이때 텍사스의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는 바티스타의 얼굴을 향해 강펀치를 날렸다.

이전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오도어는 마치 복싱 선수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주먹질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바티스타는 2017년까지 토론토에서 뛰다 2018년 3개 팀을 전전한 뒤 MLB 무대를 다시 밟지 못했다.

마지막 소속 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방출된 뒤엔 고국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 등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티스타는 이날 ESPN 등 현지 매체를 통해 "다들 내가 은퇴했다고 알고 있지만, 이를 공식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바티스타에게 강펀치를 날렸던 오도어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59경기를 뛴 뒤 지난 달 방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