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두기' 2020∼2022년엔 학생 25%만 여행 경험
마스크 없는 여름방학…초등학생 65% "여행가고 싶어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실상 첫 '노(No) 마스크'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방학 중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여행을 꼽았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초등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26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5일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4.64%가 '이번 방학 때 꼭 해보고 싶은 것'(2개까지 중복 가능)으로 '가족과 여행가기'를 택했다.

응답 학생들은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시기(2020∼2022년) 여름방학 때는 24.52%(국내 19.54%, 해외 4.98%)만 여행을 갔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대부분(75.86%)은 지난 3년 동안의 여름방학을 집에서 보냈다고 답했고, 학원(37.55%), 국내 여행(19.54%), 친척 집 방문(14.18%), 학교 방과 후 교실 가기(11.88%) 등으로 방학을 보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이번 여름방학 때 여행지로 계획하는 곳'(2개까지 중복 가능)으로 국내 80.6%, 해외 62.5%를 꼽았다.

국내 여행은 바닷가·산·계곡이 39.35%로 가장 인기가 많았고, 그 외에 캠핑(27.31%), 기차여행(8.80%), 문화 역사 기행(5.09%)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 여행은 중국·일본·동남아시아가 24.07%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 또는 북미도 19.44%였다.

초등학생들은 '방학 때 가장 많이 할 것 같은 것'(2개까지 중복 가능)에 대해 '친구들과 놀기'(50.9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게임(36.12%), 학원 가기(23.95%), TV·휴대전화 보기(22.81%) 순으로 답했다.

'즐거운 방학을 보내기 위해 어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학원을 쉬게 해달라", "많이 쉬게 해달라", "숙제를 줄여달라", "함께 시간을 보내달라", "방학 때 놀러 많이 가고 싶다" 등의 답이 나왔다.

최은경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위원장은 "코로나19를 3년 가까이 겪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가족들,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길 바라고 있고 그만큼 좋은 관계 맺기에 대한 바람이 크구나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 당국도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더 많은 정책 역량을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등학교(604개교) 중 93.0%(562교)가 오는 25일까지 여름방학을 마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