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슈퍼 K팝 콘서트(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가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의 환호 속에서 무사히 막을 내렸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잼버리 K팝 콘서트'가 개최됐다.

2023 세계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공연은 당초 지난 6일 새만금 잼버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정과 장소가 변경되면서 급하게 새 라인업을 짰다. 출연진 변경 외에도 태풍 '카눈'이 북상하는 가운데 무대를 급하게 설치하는 등 준비 과정이 어수선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무리한 진행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중에도 이번 콘서트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운영 미숙, 준비 부족 등의 논란이 불거진 2023 세계잼버리의 굴욕을 만회할 마지막 카드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음악 방송 '뮤직뱅크'를 제작하는 KBS의 힘을 빌려 그룹 뉴진스, 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카드,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아이브까지 총 19팀의 출연이 확정됐다. 진행은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맡았다.
/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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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공연은 시작됐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홀리뱅은 젖은 무대 위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여 박수받았다.

객석을 빼곡히 채운 잼버리 대원들은 카메라에 얼굴이 비칠 때마다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대회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콘서트에는 140여개국 4만여명이 참석했다. 조금씩 내리는 비에 많은 대원이 우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이들은 하나 되어 응원봉을 흔들고 몸을 들썩이며 즐거워했다.

두 번째로 무대를 꾸민 팀은 더보이즈였다. 신곡 '립글로즈'를 선보인 이들은 비가 내리는 상황임을 감안한 듯 평소보다는 조심스럽게 안무를 소화했다.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재밌게 즐기고 있냐"고 묻고는 "웰컴 투 코리아(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라고 말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더뉴식스는 스카우트 복장을 무대 의상으로 택해 눈길을 끌었다. 비는 멈추지 않았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나올 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잼버리 대원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고 무대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현재 가장 핫한 걸그룹으로 평가받는 뉴진스, 아이브는 분위기를 단번에 고조시켰다. 뉴진스는 'ETA'에 이어 최대 히트곡 '하입 보이'를 선보였다. '하입 보이'를 부르던 중 "뉴진스의 '하입 보이'요"라는 밈(meme)을 넣어 유쾌한 무대를 완성했다.

아이브는 "오늘 밤 즐겁나요?", "여러분들을 만나 기쁘다"고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장원영이 손 키스를 날리자 쩌렁쩌렁한 환호가 공연장을 채웠다. 다음 무대를 소개하며 "두 유 노우 '러브 다이브'?"라고 묻자 대원들은 자리에서 펄쩍 뛰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있지(ITZY)는 완벽한 무대는 물론 의상까지 스카우트 복장으로 센스 있게 맞춰 입었다. '퍼포먼스 강자'이자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도 유명한 있지를 향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역동적인 안무가 나올 때마다 대원들 또한 격한 응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휴대폰에 있지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적은 이들도 많았다.

완전체로 뭉친 '실력파' 마마무는 네 멤버가 모두 핸드 마이크를 쥐고 라이브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소속사가 달라진 이들이 오랜만에 만나 맞춘 호흡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완성도와 노련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위기의 '잼버리', K팝이 살렸다…빗속 4만명 '웃음과 환호' [종합]
단독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NCT 드림이었다. 신곡임에도 불구하고 '요거트 셰이크'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일부 대원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따라 춰 NCT 드림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종이에 멤버들의 이름을 손글씨로 적어 즉석에서 플래카드를 만든 이들도 있었다. 마치 NCT 드림의 단독 콘서트를 온 듯한 분위기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NCT 드림은 2019년 세계 스카우트 재단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컬래버레이션 싱글을 내기도 했다. 마크는 "4년 전에 NCT 드림과 잼버리가 미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 4년 후에 이렇게 다시 만났다"며 인연을 강조해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연의 엔딩은 전 출연진들이 함께한 '풍선'이 장식했다.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던 아티스트들은 한데 모여 노래하며 마지막까지 잼버리 대원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했고,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K팝 잼버리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공동취재단
문체부에 따르면 콘서트 관람을 마친 잼버리 대원들은 국가별 일정에 맞춰 기존 숙소 또는 출국 준비에 용이한 숙소로 이동해 짐 정리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다. 국가별 계획에 따라 출국을 시작하고, 일부 국가는 한국에 더 머물며 지역 문화‧체험 등 일정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