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넘는 비·초속 30m 넘는 강풍에 지하차도 물에 잠기기도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대전·세종·충남에도 피해를 남겼다.

1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금남(세종) 206㎜, 계룡 204.5㎜, 정산(청양) 203㎜, 대전 192.8㎜, 성거(천안) 191.5㎜의 비가 내렸다.

강한 바람도 불었다.

계룡산의 최대 순간풍속은 32.6㎧(시속 117㎞)에 달했다.

원효봉(예산) 26.3㎧(시속 95㎞), 외연도(보령) 21.9㎧(시속 79㎞), 대전 18.8㎧(시속 68㎞) 등이다.

이에 따라 충남에서는 1명이 다치고, 시설 피해 16건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오전 부여 임천면에서 도롯가 나무가 쓰러지면서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30대 여성이 나무에 맞아 다쳤다.

논산과 천안 도로 3곳이 침수돼 응급 복구가 이뤄졌고, 당진에서는 벼 6.6㏊가 바람에 넘어졌다.

천안, 계룡, 태안에서는 정전이 1건씩 발생했다.

상하수도시설 배수구가 막히거나 파손되는 사고도 3건 있었고 보행로·교량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세종에서도 신도시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고 원도심 육교 난간이 기울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뒤편 어진지하차도 침수, 조치원읍 육교 난간 기울어짐, 수목 전도 23건, 토사 유출 9건, 도로 침수 11건 등 총 49건이다.

이재민 발생도 잇따라 연동면 한 주택 뒤편 사면이 유실되면서 주민 1명이 친척 집으로 피신했고, 7가구 15명이 사면 유실 우려로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전신주 1주가 넘어졌고, 벽면 간판 4개가 떨어졌다.

또 가로수 35그루가 쓰러졌고, 도마동 연립주택 담벼락이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카눈은 이날 오전 6시께 북한 평양 동남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