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으로 실내행사 전환…전북 곳곳서 다양한 체험행사
[현장] "한복 입고 갓 쓰고…너무 예뻐요"…한류에 빠진 스카우트
"옷이 작아서 약간 불편하긴 한데, 너무 예뻐요"
1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짙은 감색의 한복을 입고 있던 포르투갈 소녀 이사벨(15)양이 웃으며 말했다.

이사벨은 처음 써본 갓이 멋진 듯 자기 모습을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한복은 우아하고 정말 멋진 옷 같다"며 "캠프가 빨리 끝나서 아쉬웠지만 전에는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포르투갈을 비롯해 10개국 5천7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은 이날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숙소 인근 대학 체육관 등에 머무르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평소라면 텅 비어있었을 전주실내체육관도 포르투갈에서 온 수백명의 스카우트 대원들로 가득 찼다.

체육관 군데군데에는 대원들을 위해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마련한 비석 치기나 투호, 윷놀이 등이 놓여있었다.

대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유롭게 전통 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현장] "한복 입고 갓 쓰고…너무 예뻐요"…한류에 빠진 스카우트
체육관에는 내내 K팝 음악이 크게 울려 퍼졌다.

BTS의 버터(Butter)가 흘러나오자 한 스카우트 대원은 익숙한 멜로디라는 듯 현란하게 발을 흔들며 커버댄스를 췄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왔을 땐 수십명이 머리 위로 손을 올리며 흥겹게 몸을 흔들기도 했다.

만달레나(17)양은 "어제는 예쁜 바다를 봤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재밌다"며 "캠핑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런 프로그램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에 대해서는 "한국 음식이 조금 맵긴 한데 아주 맛있다"며 "여기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장] "한복 입고 갓 쓰고…너무 예뻐요"…한류에 빠진 스카우트
전북 7개 대학교 기숙사에서 묵는 다른 스카우트 대원들도 이날 태풍 때문에 대학 체육관 등 실내로 장소를 옮겨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했다.

군산대에서 생활하는 대원들은 도립국악원의 국악 공연을 감상하며 우리 가락을 몸으로 느꼈고, 한국농수산대에서 지내는 대원들은 김장을 해보며 김치 문화를 배웠다.

전북도 관계자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14개 시·군으로 흩어져 클라이밍이나 한지마을 견학 등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실내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체험 행사로 급히 바꿨다"며 "대원들이 얼마 남은 않은 기간도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