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서 뛰었다면 득점왕 도전했을 것…한국 축구는 세계적 수준"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꼽은 우리나라 최고는 박지성
2000년대 축구계를 호령한 '외계인' 호나우지뉴는 '최고의 한국 선수'로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꼽았다.

호나우지뉴는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현역 선수를 통틀어 우리나라 선수 중 누가 최고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Park)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상대해보니 막기 힘든 선수였다.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호나우지뉴는 AC 밀란(이탈리아) 소속으로 201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박 디렉터와 맞붙은 적이 있다.

박 디렉터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상대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 현 삼프도리아(이탈리아) 감독을 꽁꽁 묶으며 맹활약했다.

호나우지뉴뿐 아니라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마르코 마테라치도 박 디렉터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같은 질문에 마테라치는 "박지성"이라고 힘줘 말했다.

브라질 최고의 '기술자'로 이름을 떨친 호나우지뉴는 현역 한국 선수들에게도 후한 평을 내놨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김민재를 언급하며 "아주 좋은 선수다.

(공격수로서) 상대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따낸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과 간접 비교에서는 현역 시절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꼽은 우리나라 최고는 박지성
축구 명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전성기를 보낸 호나우지뉴는 현재 세계 최고 리그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 EPL은 경험한 적 없다.

EPL에서 뛰었다면 득점왕을 차지했을 것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호나우지뉴는 "아쉽게 해당 리그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당연히 득점왕에 도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교한 킥과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을 선보이며 수비수를 고전케 한 축구 스타일에 대해서는 "타고나기도 했고, 후천적 훈련으로 발전하기도 했다"며 "부모님·지도해주신 감독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호나우지뉴, 마테라치 그리고 2006년 수비수로서 발롱도르를 타낸 파비오 칸나바로는 10월에 예정된 '레전드 올스타전' 홍보차 방한했다.

이들을 포함해 세계 축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다.

호나우지뉴는 "이 경기는 팬들도 즐겁겠지만 우리도 즐길 기회"라며 "한국 팬들 앞에서 뛴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마테라치, 칸나바로와 같은) 대단한 수비수들과 함께 경기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모른다.

그저 팬들께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겠다"며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성원이 나를 웃게 한다.

앞으로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좋은 기억이 있다"고 웃은 호나우지뉴는 "한국 축구는 단기간에 발전을 이뤘다.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호나우지뉴가 이끈 브라질은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을 꺾고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꼽은 우리나라 최고는 박지성
/연합뉴스